라디오는 TV매체가 등장했을 때부터, 위기의식과 부흥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오고 있는 매체이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도 라디오 이용률이 2011년 34.6에서 2020년 16.5%로 10년 새 급격한 이용 하락을 보였다. 또한, 매체 중요도는 같은 기간 3.3%에서 0.4%로 하락했다. 라디오 이용자가 준 만큼 라디오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주요 수입원은 광고 시장의 위축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라디오 광고 시장 규모는 13%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라디오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사의 경영문제로 이어져 존립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라디오 문제점과 상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오디오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 클럽하우스 열풍이 있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기존 이용자의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유행에 발맞춰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음성 소통 플랫폼인 ‘네이버 나우’와 ‘음(mm)’을 출시했고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확인해보면 ‘스푼 라디오’ , ‘윌라’ 등과 같이 음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성장세를 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대중들은 아직 오디오 수요가 존재하며 시장의 진입과 니즈를 저격할 경우 오디오 콘텐츠의 시장성 확보가 가능함을 알 수 있다.
KBS 라디오 프로그램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는 대학생 시절, 하굣길을 함께했던 프로그램이다.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다. 진행자인 강한나 씨의 독려와 긍정적인 멘트를 듣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때 내가 느꼈던 것은 음성 콘텐츠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효과가 없어도 분위기를 실감 나게 하며 충분히 청취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라디오는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느껴짐과 동시에 라디오 자체를 듣는 채널이나 라디오 기기 자체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 콘텐츠 소비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다 생각한다. 라디오에 대한 청취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며, 밀리의 서재, 유튜브 등 이동형 오디오 콘텐츠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으로써 라디오 개념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