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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이시군요

by 배경진

나이가 지긋해질 때쯤이면 나라에서 그간 살아내느라 수고하셨다며 지하철 교통카드를 발급해준다. 무임이다. 경기도에 사는 나도 유용하게 이용 중이다. 이름 하여 G-Pass(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 65세 이상).

제주도로 주민등록을 옮기니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해주었다. 빨간 색(리무진 및 급행) 버스를 제외한 도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택시는 연간 16만 8천 원을 지원한다.


얼마 전에 일산 집으로 올라가 지하철을 이용할 일이 생겼다. G-Pass를 밀어 넣으니 삑삑거리며 불통이다. ‘오래 안 써서 마그넷이 손상되었나?’ 은행 카드로 요금을 지불했다.

다음 날 농협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카드를 내미니 신분증을 달란다.

“경기도민이 아니네요. 제주도민이시군요.”

학! 씨! 이런?


하나 더. 타 지역에서 방문한 경우 1회용 우대권을 발급받아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나도 수도권 지하철을 탈 땐 무임이 가능했다는 사실. 최근에야 알았다.

학! 씨!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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