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정말 많이 듣는 질문.. 하지만 대답하기 고민되는 질문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마태복음 25장 14~15절 말씀 아멘
뭐 잘해요?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대화할 기회도 참 많다.
처음 만나면 간단한 인사부터 시작한다.
이름, 학교, 직장, 나이, 사는 곳 등등
기본적인 대화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면접같이 조금 특별한 상황에서는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다.
아니 굉장히 자주 받았다.
그때마다 난 항상 "달리기" 라고 대답했다.
근데 달리기 진짜 잘하는건가..?
내 재능은 뭐지..?
오늘 고등부 예배를 마치고 셀모임 시간에
고1 학생들에게 달란트 비유를 이야기해줬다.
(같이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나눕니다.)
옛날에 어떤 주인이 세명의 종들에게 각각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맡기고 타국으로 떠났어.
5달란트 받은 사람은 5달란트를 더 남겨 10달란트를 남기고
2달란트 받은 사람도 2달란트를 더 남겨 4달란트를 남겼데.
근데 말야. 1달란트 받은 사람은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버렸어.
시간이 지나 주인이 돌아와.
그리고 각 종들은 주인께 보고하지.
5달란트 받았던 종, 2달란트 받았던 종의 보고가 끝나고
1달란트 받은 종이 이렇게 보고해.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주인은 말하지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은행에 맡겨서 원금에 이자라도 받아야지.(바보야) 이 종에게서 1달란트를 빼앗아 10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줘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각각 그 재능대로."
자, 일단 재능이 뭔지 고민하기 전에
우리는 각각 역량에 맞는 재능을 부여 받았어.
똑같은 사람은 없지.
다 달라. 다를수밖에 없어.
그렇기에 각기 조금이라도 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
그런데 말야.
주인이 각각 다른 재능을 줄 때 1달란트 받은 종이 10달란트 만들기를 기대했을까?
5달란트 만들기를 기대했을까?
아냐 내 생각엔 5달란트 받은 종이나 2달란트 받은 종처럼
주어진 달란트의 두배인 딱 2달란트 만큼을 기대했을거야
기대치가 낮다는게 아니야
사람은 다르다는 거지. 틀린게 아니야
대통령 할사람은 대통령 하라그래
가수할 사람? CEO 될사람? 그 사람들은 달란트 많이 받았으니까 그렇게 살라고해
우리가 그 사람들한테 맞출 필요없어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 즉 재능을 보고 그만큼만 하면 되.
물론 더 많이 하면 좋겠지.
내말은 남의 시선으로, 남의 판단기준으로
너희 자신을 껴맞추지 말라는 거야
안타까운 사실은 2달란트는 커녕
우리는 1달란트 마저도
비유에서처럼 땅에 묻고 있어
물론 현실이 그래.
우리나라 교육 현실상 달란트를 땅에서 파내기가 쉽지가 않아.
하지만 얘들아,
지금 너희 공부하는데 왜 공부하는지 모르고
뭘 잘하는 지도 모르고
이렇게 공부해서 대학가면 똑같이 또 공부해야 하는데
좀 비참하지 않니?
적어도 희망이 있어야할거 아냐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 지금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왜 지금 당장 행복하면 안되는건데?
왜 우리 행복을. 우리 재능을. 우리 꿈을 맘대로 왜 정해버리는건데
그것도 내가 아닌 남이! 부모님이! 사회가!
왜! 1달란트가 부족해보여?
그거 아니?
1달란트가 당시 시가로 현재 돈 얼마정도 했을거같아?
"10만원이요, 3천만원이요, 1억이요, 100억이요"
약 3억원 정도 했다고해.
지금 너희에게 내가 만약 3억원을 주고 어딜 가.
그럼 너희 그거 그냥 묻을 거야?
하다 못해 뭐라도 하지 않겠어? 차를 사거나 어디 놀러가거나
뭔가 그 돈을 사용하려 하지 않을까?
3억원이야 3억원.
너희에게 주어진 재능이 자그마치 적어도 3억원이라고
근데 너희는 그걸 지금 묻어놓고 있어 현실때문에..!
아직 파낼 힘이 없겠지.
힘들겠지. 현실이 참.. 답답하겠지
알아 얘들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괜찮으니까 딱 그거 하나만 잊지마
너흰 진짜 각자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비록 현실이 참 답답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아침 일찍 나와서
야자 끝나면 또 학원으로 가서
매일 공부 공부 공부 지만
너희가 묻어놓고 있는 3억원 가치의 그 재능을
생각해보렴.
그리고 희망을 가져.
헛된 꿈이라고? 누가 그래
헛된 꿈은 없어 오히려
그 헛된 꿈이
너희에게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 줄거야
쌤이 항상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어
힘들면 언제든 쌤한테 연락해.
세게 말했다.
말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너무 세게 말한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희망을 주고 싶었다.
학생들은 희망이 없다는 말만 듣는다.
요즘 아이들은 귀를 아예 닫고있다.
들을 의지가 없다.
아니 현실이 그렇게 만든다.
학생들이 꿈을 꾸기 힘든 현실이다.
꿈을 고민해 볼 시간도 주지않는다.
진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내 달란트를 작년 여름에 찾았다.
정말 오래걸렸다.
되돌아보니 나는 5달란트 이상을 받았다.
나에게 주어진 많은 달란트들을 절대 땅에 묻어놓지 않겠다.
내 달란트들로 청소년들이, 청년들이 묻어놓고 있는 달란트들을
같이 파내겠다.
혼자는 힘들지만 같이는 할 수 있다.
현실이 힘들다고?
현실을 바꿔버리겠다.
학생들이 마음껏 꿈꾸고
하루하루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기필코 만들고야 말겠다.
누가보면 헛된 꿈이라고 말할지 모르는
내 꿈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일으킬것이다.
굳게 믿고 목숨걸고 달려온지 10개월
열정 떨어지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너무 흥분해서 두서없지만.. 있는 그대로를 나누고 싶네요. 청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