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퇴근길 예린의 결혼식 사진을 편집했다. 크롭하고 옅은 색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당일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보였다. 아버지가 딸의 구두를 살폈던 걸까, 그 시선이 따뜻했다. 공주같은 아이가 다정한 보살핌을 받는 것 같아, 오래도록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글이 그 순간을 한 번 더 살고 곱씹게 해주어 좋았는데, 사진도 그런 면이 있었다. 예린에게 보내주자, ‘예인스냅’이라며 귀여운 말을 보냈다. 언젠가 사이드프로젝트처럼 하게 되려나, 막연하고 풍요로운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