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0
친구에게 무슨 일인가 있었다. 나에게 공백이 있어서, 제때에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다. 타인의 고민 앞에서 정확히 판단되지 않던 것들이, 조금은 여물어서 건넬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나는 그간 모임을 운영하며 겪는 일의 가치에 대해 줄곧 의구심이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을, 또 소중한 것을 놓치는 건 아닐까 전전긍긍했다. 내가 안녕하기만을 바라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쓸 시간과 에너지를 얕은 관계에 써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 그런데 그 시간동안 배운 것으로 더 아껴주고 위해줄 수 있다는 게, 그렇게나 위로가 됐다. 할 건 해야지, 그리고 비워둘 건 비워둬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