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연아가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과 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영상으로 만들어 보내주었다. AI가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것을 종종 봤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마음이 많이 뭉클하고 행복했다. 정말로, 많이. 나를 너무 아껴주던 할아버지가 나를 꼭 안아주셨고, 내가 정말 행복해보였다. 내가 종종 두 분에 관한 글을 올려서 생각이 났다는 연아의 마음이 고마웠다. 무언가를 보고, 이 사람 이거 좋아하지, 생각하게 되는 마음은 참 귀하다. 할아버지와 연아를 보니 사랑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커피 대신 홍차를 내렸다. 캔들홀더 위에 유리 주전자를 투어 오래도록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애플브리치즈샌드위치는 매주 먹어도 질리지 않았고, 세은님이 손수 만들어준 여리한 쿠키는 차와 무척 잘 어울렸다. 어쩌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사람들과 연을 맺었을까, 생각하다 보니 디마플 사장님도 떠올랐다. 어지러운 마음이 잠시 찾아와 '하..'하고 한숨을 뱉어내는 순간도 있지만, 충분하고 충만한 올해의 끝자락이다.
왜 카페에 가면 집중이 더 잘 될까. 우리 동네에서 가장 소신 있는 공간이 집 앞에 있어 가뿐히 갈 수 있다. 여기나 집이나 뭐가 다를까 싶지만, 한 시간 남짓 머무는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는 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든다. 많이 읽지 못해도, 책을 챙겨와 메모하며 오롯하게 지금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