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20260103

by 예이린

헬스장에서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애정이 깃들기 시작했다. 몇 kg을 할 수 있게 되려나 생각하면서 몰입하는 시간을 보냈다. 각자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도 좋았다. 주말 오전을 이렇게 시작하는 게 좋다.

사두었던 칼국수에 양념 없는 닭가슴살을 넣어 끓이니 훌륭한 한 끼가 되었다. 집에서 먹는 식사에 익숙해지고, 조금씩 변형해가는 게 재밌다. 1인분이 남아 있어 조만간 한 번 더 먹어야겠다.

생각이 찾아오는 건 나를 끌어내리거나 과거로 돌아가게 하려고 오는 게 아니라, 지나가려고 온 손님이라고 했다. 문 닫아두면 두드리고, 조금 열어주면 조용해지니 그 생각이 찾아오면 “왔구나.”하고서 결론 내리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사실 이제 감정이나 생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떤 마음이 떠오르고 지나가든 나는 일상에서 내가 할 몫을 잘 해내고 있으므로. 이 방법을 오래도록 배우고 싶어했었다. ‘할 거만 해. 그럼 감정은 어째도 돼.’ 메모했다.



매거진의 이전글스쳐지나가는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