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

20260402

by 예이린

여행온 듯한 기분이 드는 카페를 찾았다. 한동안 웨이팅이 많았던 곳이라는데, 운 좋게 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마음에 걸리던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니 괜찮아졌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걸 수면으로 꺼내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한 번 삼키고 다정한 장면을 만들면 자연스레 풀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작은 여유가 깃드는 느낌이었다.

살다 보니, 더 잘 살아내고 싶어지게 만드는 인연을 만났다. 막연한 부담이 아니라 구체적인 의지. 연아가 쓰는 블로그에 3월의 일상이 담겨 있었다. 강인하게만 보였던, 그래서 많이 의지했던 연아가 홀로 어떤 시간을 보냈음을 그려보게 되니, 그냥 내가 더 단단해지고 싶어졌다. 며칠 전 선물했던 기프티콘을 받고 힘을 얻었다는 부분을 보고, 자주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해줄 수 있어 감사했다.

그리고 엄마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냉장고를 사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많이 고마웠다. 그리고 나는 내 세탁기를 사면서 집의 세탁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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