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20230606

by 예이린

"옆에 있을게, 옆에 있어줘." 진심을 주고 받는 관계 속 내가 그만치 다칠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나서는, 그만두는 편이 맞았다고 끄덕일수록, 지속이라는 선택지에 의심이 강해졌다. 어느새 함께 달리거나 집을 가꾸는 사람들이 안전지대가 되었고, 거기로 가면 된다고, 안전하다고 마음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함께 있자는 말을 듣고 손끝부터 압력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야, 어쩌면 많이 힘들었어서 괴로워하고 예민해지는 나를, 목 끝까지 올라온 말들을 털어내지 못한 채로 불안해하는 나를 품어달라고, 안고서 옆에 있어달라고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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