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부분을 또 발견해 버렸다.
인생에서는 균형이 중요하다. (인생이 아니라 뭐든 그렇다.)
나는 '균형'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 앞 놀이터에 있는 시소만 봐도 알 수 있다.
수평이 맞았나 싶다가도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무게가 실리면 시소는 그쪽으로 기운다.
하다못해 숨 하나 쉬는 것으로 기울기도 한다.
균형이 맞는 상태는 아주 일시적이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양쪽에서는 무게를 늘렸다가 줄였다가 열심이다.
균형은 여러 번 오르고 내리는 중에 일시적으로 맞춰지는 것이다.
그래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
오늘도 난 균형 잡힌 인생을 살기 위해 나를 돌아본다.
최근 모닝 루틴을 시작하면서 일부 비어있던 부분이 채워지고
꽤나 다양한 영역에서 균형을 이루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또 하나를 발견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질이 너무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는 내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애초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고, 시간의 질을 높이자고 다짐했었는데..
어떻게 빈 부분을 채우고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난달 읽었던 ‘최소 저항의 법칙’이라는 책과 최근 시작한 모닝 루틴이 떠올랐다.
‘최소 저항의 법칙’에서 저자는 인간은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최소 저항의 경로를 바꿈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나 자체보다는 구조나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의 모닝 루틴이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루틴’이라는 시스템을 잘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스템은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는 단위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인생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와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시스템을 한 번 구축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바로 행동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10월에 가뜩이나 시작한 것들이 많은데 하나 더 늘었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