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심취하는 게 뭐가 어때서

작가를 소개합니다

by 심취예지

나는 별난 애다.

쉽게 말하자면 육아 난이도 상, 뭐 그런 애다.

타고난 기질 자체가 예민하고 까탈스럽다.

그런데 또 어떨 때는 너무 느리고 둔해서 손이 많이 가는 그런 애.


내 사전에 무난함이란 없었다. 나는 늘 남들과는 다른 길을 택하려고 발버둥 쳐왔으며, 그럴 때마다 본인의 별남을 특별함으로 인지하곤 했다.


스스로의 삶에 한껏 심취해 있는 나.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 하나하나가 벅차도록 기쁘고 또 슬프다. 살아있음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사람으로 태어난 걸 어쩌겠는가.


‘심취’하는 습관은 작가로서 글쓰기 재료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내가 쓰는 일기장 속 글들이 참 마음에 든다. 사소한 거에도 감동하고 절망하고 들떠하는 한 사람의 복잡 미묘한 내면이 뒤죽박죽 엉켜있다. 솔직 담백하고 때로는 당돌하기까지 하다. 당돌한 글이야말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엄마가 그랬다.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두 눈’을 가졌다고. 그렇다. 난 이왕이면 한 번뿐인 이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낙관적이고 낭만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법도 한 것들을 나는 한 번 더 곱씹고 또 그 안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니까.


오로지 나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해서도 글을 남기곤 한다. 나만 보기 아까운 내 일기장을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공감이나 위로가 된다면 성공이다.


왜 하필 글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글이 가진 진정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들여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나오는 결과물이라 그런지 조금 더 사려 깊을 수가 있다. 나의 충동성과 즉흥성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유일한 소통의 수단일 것이다. 지우개로 지웠다 썼다를 거듭하면서 내 말을 조리 있게 풀어나가는 일이 참 재미있다. 심지어 완성하고 나서 책상이 지우개 똥으로 가득할 땐 희열을 느낀다. 고심의 흔적. 요즘 같은 세상에서 기울이기 힘든 노력의 종류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다.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발산의 창구를 만들어야겠다.

오늘부터 이곳은 내 도화지다.

무슨 색으로 물들일지는 나 조차도 모른다.


내 꿈은 예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