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1

뭐라도 쓰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by yeji

첫 장거리 운전

김제로 내려오는 길에 비가 많이 왔다. 역시 나는 날씨 요정은 되지 못하겠다. 어제 새벽 6시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10시 반에 도착했으니 거진 4시간 30분을 운전한 셈. 긴장해서 그런가 허리와 발목이 아팠다. 특히 4시간이 넘어가면서부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파서, 큰일 났다고 생각하던 차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또 다른 바다

고성에 가면 바다가 펼쳐져 있던 것처럼 김제는 평야가 한없이 펼쳐져 있다. 평야에 넘실거리는 노란색 꽃에 시선을 빼앗겼다. 여쭤보니 갈대꽃이라고 한다. 갈대가 꽃이 있다니. 시내는 한적하고 사람은 별로 없다. 고성이랑 비슷하게 주초에는 다들 휴무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아침에 문을 연 카페가 없어 가까운 카페에 들어와 앉았다. 책을 읽으려는데 자꾸 바깥에 시선을 빼앗긴다. 평야가 끝없이 보인다. 이것이 땅의 여유로움이구나.


보고 싶던 사람

김제에 일찍 도착했다는 소식에 최별 대표님이 달려오셨다. 오자마자 오늘의 평야 소포장된 신동진 쌀부터 안겨주셔서 웃음이 났다. 갑자기 어제 여유분의 집과 차가 생겼다며 신나게 말씀해 주시는데 뭔가 프러포즈를 받는 느낌이었네. 통통 튀는 대표님. 처음 만난 것 같지 않게 신나게 한 시간을 떠들었다. 대화 주제는 대표님께서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일, 대표님이 팀과 일을 하는 방법, 우리의 공통 지인들까지. 대화할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이므로 아쉬운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건져 올린 문장들

이번 독서모임의 책은 류시화 작가님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책 속의 몇 구절을 건져둔다.

- 우리는 한때 얼마나 옳았는가? 또 나중에 돌아보면 얼마나 틀린가? (19쪽)

- 같은 계절에 익은 영혼들은 언제나 가까이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이해한다. (21쪽)

- 우리의 삶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몇 번이나 만났는가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 (44쪽)

- 가볍게 가게, 친구여 (83쪽)

- 받아들임과 흘려보냄 (110쪽)

- 그대의 바흐 푸가곡은 무엇인가? (136쪽)

- 인생은 길을 보여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181쪽)

- 어떤 세계를 진실로 경험하면 말을 잃는 법이다. (199쪽)

- 목적지와 관계없이 여행은 그 자체로 보상이다. 우리가 어떤 방향을 계획하든 삶은 다른 길을 준비해놓고 있다. (239쪽)

- 사람마다 다른 문제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시험에 실패한다. (241쪽)

- 그대의 치즈 샌드위치는 누가 만드는가? (2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