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 대한 실망

4년만에 만난 친구들

by 타냐

2013년 대만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 친구들과 사회학 이야기를 하고, 사회비판을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었다.

2014년 내가 체코로 교환학생 가면서 더 자주 교류했고 밤마다 술잔을 기울이며 사회를 비판하고, 바꿔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다시 만난 친구들.

어느새 3년차 직장인이 된 나는 스페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오스트리아를 들렸다.

사회학 석사를 했던 친구는 비엔나 시청 공무원으로 취직해 일을 하고 있었다. 친구도 나도, 현실의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버티고 있었다.

4년만에 만난 우리는, 4년 동안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았는데, 마치 함께 경험했던 것 마냥 좌파에 대한 실망을 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때론 위선적이고, 때론 서로 싸우느라 결국 원하는 작은 것 하나 이뤄내지 못하는 좌파에 대한 실망 말이다. 결국 욕심으로 가득차고, 나쁜 짓을 일삼는다고 생각했던 보수가 오히려 솔직하고, 능력있어 보인다며. 녹색당을 나와 도박장을 차렸다는 오스트리아의 국회의원을 욕하면서, 씁쓸한 웃음을 짓는 친구.

전혀 다른 사회에서, 전혀 다른 생활을 살아내다가 4년만에 만났는데. 어쩜 이렇게 같은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공유하게 됬는지. 씁쓸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젊을땐 빨갱이~ 나이들어봐~ 이런걸까? 각 개인의 인생 Phase에 따라 경험하는 것에 달린걸까?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면서,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정치를 직접 살아내면서, 그러면서 바뀌는 걸까?

우리의 문제일까? 좌파의 문제일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성장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