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흥미가 가고 공부하고 싶어지는 분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까진 없다.
보건, 식수, 위생, 난민, 소득증대..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해보았지만 석사로 무엇을 더 공부하고 싶은지 딱히 흥미가 없다.
봉사단원일땐 농업 소득증대랑 청소년 교육을 했었고, 한국 본부에서는 보건이랑 식수위생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난민과 소득증대,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정말 문어발식으로 아주 얕게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그런데 왜 해보는 것 마다 그닥 흥미가 생기지 않는지..ㅋㅋㅋ
보건은 정말 중요하지만, 약간 정해진 틀 안에서 정해진 것들을 해야하는 게 좀 재미가 없다. 그리고 전문성이 너무 대두되는 분야라, 일단 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재수없을 확률이 높다. 의사/간호사/보건학 등.. 보건의료전문성을 너무 분야에서 앞세우기 때문에 사업과 주민들 사이의 거리가 참 먼 것 같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이 적은 분야라서 재미가 없다.
식수위생도 정말 중요한데, 일단 식수위생사업을 계속 하려면 계속 열악한 환경/지역에 거주해야할 가능성이 높다ㅡㅡ;; 식수는 테크닉한 부분이 대부분이고, 유지보수관리는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한계가 있다. 그래도 식수보다는 화장실이나 CLTS처럼 위생쪽이 좀 더 재미있는 부분이긴하다. 근데 사실 펀딩은 위생보단 식수에 훨씬 돈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위생은 화장실 똥 파리날리듯이 파리가 날리는... 크흡
난민도 정말 중요한데, 일단 너무 정치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피곤하다. 정치적난민이든 경제적난민이든 해당 국가의&국제정치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아서, 사업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코디네이션 구조도 너무 복잡하고, 개발사업에 비해 일단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난민사업을 하면 진짜 남들보다 몇배로 늙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난민캠프는 국경지역/분쟁지역 등 고립된 곳이기 때문에, 난민사업을 하면 또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야한다. 최악이다. ㅋㅋㅋ
소득증대도 정말 중요한데, 가장 계획한 아웃컴을 뽑아내기 어려운 섹터인 것 같다. 교육이나 보건 섹터와 비교하면, 지표의 한계가 많고, 딱 인풋->아웃풋을 원하는 도너의 기대를 충족해 내기에 변수가 넘 많다. 소위 인생의 먹고사니즘을 사업으로 진행하는거라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조합이나 공동사업처럼 팀플은 항상 산으로 가기 마련...
그나마 최근 관심이 가는 분야는 에너지, 도시계획, 기후변화대응 등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쪽도 테크니션이 아닌 사회과학 전공자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객관적으로 살펴봐야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