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커리어업] 1주차 성장일지
청주에서 출발한 첫 통근길은 낯설고 설렘이 공존한 아침이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며 도착한 공간은 새로운 공기로 가득했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시작’이라는 단어와 닮아 있었다.
진짜 회사처럼 6주간 입사부터 퇴사 경험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환하게 인사해주는 팀원들의 미소와 함께한 점심 한 끼가
그 어색함을 금세 녹여주었다.
오후에는 명함 빙고로 진행된 팀빌딩 활동이 있었다.
서로의 이름을 묻고, 공통점을 찾아가며 칸을 채워가는 게임이었다.
결국 빙고를 다 채우진 못했지만,
그보다 더 값진 건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줄 수 있게 된 일이었다.
둘째 날, ‘내가 나를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요즘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 고민이 가장 많이 되었던 부분이라 유익했다.
그리고 하연 팀장님의 강의는 내 사고를 완전히 흔들었다.
그동안 나는 질문을 잘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았다.
좋은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을 푸는 행위가 아니라,
생각을 확장하고 대화를 여는 힘이라는 것을.
결국 좋은 질문이란,
대화를 여는 ‘열쇠’이자 스스로를 확장시키는 ‘거울’이었다.
셋째 날, ‘무용지용(無用之用)’이라는 개념을 들었다.
지금은 쓸모없어 보이더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해지는 순간이 오면
그 아이디어는 제자리를 찾는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디어의 ‘적절함’을 판단하고,
그 쓰임을 만들어가는 ‘사유의 과정’이었다.
나는 종종 문제 안에서만 해답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틀을 깨려면 나와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창의성은 혼자 고민할 때보다, 낯선 대화 속에서 자라난다.
선혜 팀장님께서 이세돌 님의 말을 인용해 보여주신 그 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이 말처럼, 디자인도 인생도 결국 같은 원리를 가진다.
틀 안에 갇히면 상상력을 잃는다.
내가 왜 이 일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본질을 잃지 않으려 할 때 생기는 불안은
어쩌면 ‘성장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완벽함보다 ‘수용하는 자세’를 배우려 한다.
왜냐면 모든 불안과 부족함도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선혜 팀장님이 해준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어렸을 때 추리소설을 좋아했어요.
그게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줬고, 결국 지금의 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그 말을 듣고 나도 내 과거를 돌아보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그게 지금의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좋아했던 일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그 순간,
비로소 일은 일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된다.
수요일부터는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기업 미팅을 준비하면서 ‘질문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해 점점 깊이 파고드는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었다.
되돌아보면 나는 종종 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한정된 답만 얻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꼬리질문을 던지며 상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았다.
아직은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게 쉽진 않지만,
다음엔 더 유연하게, 열린 태도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
1:1 미팅을 통해 ‘왜’,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내 목적을 찾는 연습을 했다.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도
‘무엇을 보여줄까’보다 ‘왜 이걸 보여주려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짧지만 밀도 있었던 첫 주.
단 3~4일 만에 배운 게 많다고 느꼈다.
앞으로 남은 다섯 주 동안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금 더 명확히 알아가고 싶다.
배움과 질문, 그리고 관계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요즘 나는 5시에 기상해 밤 12시까지
하루를 꽉 채워 살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땐 완벽함보다 ‘과정 속의 배움’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