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보면 왜 눈물이 날까

사라져가는 빛들은 슬프다

by Lim


얼마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로마의 핀초 언덕에 서서 노을지는 로마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목이 메이고 코 끝이 찡해졌다

그날은 살짝 구름이 있어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노을은 아니었건만 나는 왜 눈물이 났을까


언젠가부터 나는 저버리는 것들을 슬퍼하기 시작했다


길가에 핀 꽃들도 계절이 지나면 시들어지고

눈부심으로 하늘을 채우던 밝음도 해가 지면 빛을 잃어간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고 아침도 밝아올텐데 나는 왜 그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슬퍼할까


한번 사라지면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계절이 돌아 봄이 와도

새벽이 지나 아침이 와도

그렇게 많은 날이 지나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은 슬픔이 된다


핀초 언덕의 노을은 다음날도 아름답겠지

내가 없어도 다른 누군가가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겠지

그러고보니 내가 왜 슬퍼졌는지 알겠다

나는 핀초 언덕의 노을에 한 점이었고 사라져 가는 빛과 함께 지나간 시간이 되었다

내 앞에 수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빛과 함께 사라진 시간이 되었겠지


이 세상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슬픔을 남긴다

그것이 나 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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