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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in Jun 17. 2022

'비건 패션' is the new luxury

'비건 패션'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옷을 말한다.


패션계에서도 동물과 환경에 대한 윤리적인 관심이 지속되면서 동물 학대와 착취 등을 통해 얻어지는 동물성 소재들의 소비를 반대하는 운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우리 집 댕댕이 하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최고급 사료와 간식을 제공하면서 한쪽으로는 동물의 옷을 뺏어 입고 있는 주인의 모습. 이 얼마나 모순적인 행동인가. 이러한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나는 옷장 대청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비건 패션' 이란?


이미 알려져 있듯이, 많은 동물들이 패션을 위해 희생된다. 가죽부터 시작해 울, 캐시미어, 앙고라, 모헤어, 거위털, 오리털, 그리고 소의 뿔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그게 뭐가 문제일까? 어차피 모두 버려지는 털이나 껍데기가 아닌가?


동물 제품 채취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잔인함은 바로 양모를 모으는 과정이다. PETA는 인간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양의 양모를 모으기 위해 양을 얼마나 잔인하게 다루는지 보여준다. 비단이나 앙고라와 같은 재료들은 동물 학대와 관련한 기사에서 종종 소외되지만, 그것들 또한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채취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단은 누에가 뽕잎을 먹고 고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누에가 모아서 만든 물질로, 그것을 중간에서 가로채 누에가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앙고라 채취의 과정은 토끼의 사지를 묶고 강제로 털을 뽑기 때문에 토끼의 고통 없이는 얻을 수 없다. 비건 패션의 철학은 '작은 생명도 착취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cruelty-free'라고도 불린다


비건 패션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털을 뽑고 껍질을 벗기는 학대에 반대한다. 비건 패션이 등장한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그 시작은 2015년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의 인조 모피를 사용한 'fur-free' 컬렉션이었다. 이후 학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fur-free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비건 패션위크가 처음으로 열렸다. 동물 소재 대신 파인애플 가죽, 사과 가죽, 코르크 가죽 등과 같은 대안이 런웨이를 통해 소개되었다. 모델들의 화장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만을 사용하면서 비건 주의의 철학을 따랐다.



비건 패션 따라잡기


솔직히 말해서, 과거에는 동물 제품의 사용 없이 만들어진 '멋진' 옷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고맙게도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이미 비건 대안을 혁신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꽤 많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Stella McCartney

비건 패션의 여왕 스텔라 매카트니가 최근 새로운 비건 실크 라인을 출시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국의 패션 브랜드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윤리적인 패션 산업의 선구자이다.


JW PEI

cruelty-free의 대표적인 가방 브랜드는 바로 JW PEI이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디자이너 브랜드로, 모든 제품은 플라스틱 병과 같은 지속 가능한 비건 가죽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셀럽들도 애용하는 트렌디한 스타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Vegan Tiger

비건 타이거는 국내 비건 패션 브랜드로, 특히 비건 모피코트가 유명하다. 동물을 해치지 않으면서 스타일리시한 옷을 선보여 국내 연예인들을 통해 방송에 소개된 적도 많은데, 특히 동물과 환경을 위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으로 윤리적 패션에 앞장선다.


House of Sunny

이스트 런던의 레이블 하우스 오브 써니는 최고의 울 프리 니트웨어를 선보인다. 벨라 하디드의 go-to 카디건 룩으로 각광받으며 독특한 패턴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Alo Yoga

스포츠웨어도 비건 패션의 트렌드에 빠질 수 없다. 알로 요가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100% 친환경 액티브 웨어 브랜드로, 모든 제품이 윤리적으로 만들어진다. 환경 지속가능성과 함께 스타일리시함도 잡은 요가웨어 브랜드이다.



비건 패션이 the new luxury인 이유


2017년 10월,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SS 2018 컬렉션부터 모피 프리화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찌에 이어 캘빈클라인, 휴고 보스, 샤넬, 버버리, 지미추, 톰포드 등 쟁쟁한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모피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모피 제품으로 유명했던 베르사체도 비건 패션 운동에 동참했다.


'비건 패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패션계에는 동물 출신이 아닌 소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인조가죽 또는 '레자'라고 불렸다. 비건 패션과 인조 가죽의 차이점은 품질이다. 비건 패션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고 있는 반면, '레자'는 종종 촌스러운 소재로 여겨진다. 식물성 소재를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조가죽이 기존의 '싸구려' 인식에서 탈피해 가죽이나 모피의 느낌을 제대로 구현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동물의 털과 가죽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머무는 것은 구식이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옷을 입고 사용한다. 만약 우리가 변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도 바뀔 것이다. 이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과 직결되는데, 우리가 밍크코트 한 벌을 입지 않는다면 50마리 이상의 밍크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시대에 비건 패션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동물의 권리뿐만 아니라 패셔너블함을 지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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