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두씨입니다.
오늘은 모니터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기획자라면 회사에서 모니터링하라는 숙제받을 때가 많으실 텐데요, 처음이라면 간단한 작업임에도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모니터링은 시간을 들여 어떤 걸 관찰하는 일입니다.
관찰을 하는 이유는 관찰을 통해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려면 한번 확인해서는 알 수가 없어요. 시간을 들여 꾸준히 관찰해야 일관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게 되고, 그걸 바탕으로 예측을 하거나 전략을 짤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모아서 어떠한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한 지점이 되겠습니다.
모니터링하는 부분은 1)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와 2)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트렌드가 있겠습니다.
데이터들은 매출, 회원가입수, 사이트 접속자 수, 쿠폰 사용 횟수, 서비스 이용 횟수, 버튼 클릭 횟수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매일 이 숫자들을 수집하다 보면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매일 회원가입수를 조사해 보니 매주 일요일마다 회원가입이 줄어드는 걸 발견했다면, 일요일 가입자에게 리워드를 줄 수 있는 이벤트를 할 수 있게 되겠죠.
트렌드들은 숫자로 딱!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일관되게 보여지는 현상이 되겠습니다. 디자인이나 UI 또는 어떤 특정 서비스 형태가 될 것 같은데요. 숫자로 표현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보다 기준이 모호할 수 있고 좀 더 오랜 기간 관찰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경쟁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날의 이슈나 디자인 등을 캐치해 정리해 놓는다면 최근 시장에서 주로 어떤 디자인을 쓰고 어떤 서비스들을 주력으로 하는지 눈에 보이게 될 거고 거기에 대응할 우리의 전략도 준비할 수 있게 되겠지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집이 목적이 아니라 수집으로 어떤 결론을 내는 게 목적이기에 모니터링을 통해 정리하는 문서에는 결론을 내기 위한 근거들을 가시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데이터라면 그래프나 화살표 등으로 등락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하고, 목표 데이터가 있다면 목표대비의 데이터 표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데이터 등락의 시점에 왜 올랐는지 혹은 왜 떨어졌는지 이슈를 같이 정리하여 두면 추후에 역추적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UI나 디자인도 주기적으로 캡처만 할 게 아니라 태그나 캡션 등을 같이 정리해 두면 모아서 인사이트를 낼 때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모니터링이 어떤 결론을 내기 위해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결론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예측이기 때문에 어떤 게 맞고 틀리다라기 보다는 더 많은 가능성에 기대어 근거를 찾는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결론에 다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과거를 정리하여 놓는 과정 그 자체로도 현상을 파악하는데 아주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모니터링을 하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감각적으로 현상을 파악하게 됩니다.
매일 들여다보고 있으니 지금 시장에 이슈는? 최근 회원가입 수는 대략 얼마?? 이런 것들이 자연히 익히게 되고 누군가 회원가입수를 얘기할 때 대략 우리 대비의 규모를 머릿속으로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모니터링은 연차와 상관없이, 그리고 분야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고
실무를 하지 않더라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도 아주 큰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기 때문에 성실한 노력이 꼭 필요하겠지요.
추가)
얼마 전에 레퍼런스 사이트들을 조사할 때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해 답해 드렸던 내용을 추가합니다.
주니어 때 데일리 루틴을 하던 때를 기억해 보면... 엑셀에...
첫 시트는 매일 우리 사이트에 봐야 하는 수치(회원수, 접속자 수, 매출 등등)& 오픈한 내역들을 업데이트하고
두 번째 시트는 매일 봐야 하는 사이트를 정해 놓고, 아침마다 쭉 보고 새로 오픈한 이벤트나 추가된 기능, 개편한 내역 등이 있으면 캡처랑 코멘트 남겼던 것 같아요. 보기는 매일 보지만,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올라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성은 이슈가 있을 때만 했었어요. 그렇게 해서 팀 전체에 공유하는 게 그때는 출근하자마자 하던 루틴이었어요.
그때는 제가 팀 막내라 그렇게 공유드리면, 선배륌들이 추가로 코멘트를 줄 때도 아니고 아닐 때도 있고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