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을 기록하라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목표를 이룰 확률이 높다.” 메리 제인 라이언의 말입니다.
시간을 관리하고자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시간을 모두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자고, 언제 밥을 먹고, 언제 출근해서 언제 퇴근하는지를 모두 적어보는 거죠. 이때 중요한 건 하루가 끝나는 시점에서 다시 하루를 떠올려 기억을 끌어올려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용하는 그 순간 즉시 기록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기억을 쉽게 왜곡합니다. ‘퇴근하고 잠깐 쉰 거 같은데.. 한 시간 정도?’ 하지만 실제로는 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또 어제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죠. ‘이걸 오늘 했나? 어제였나?’ 싶은 것들도 있어요. 일상처럼 행하는 일들은 더욱더 기억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일상으로 자리 잡은 일들은 특히 이런 오류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그 즉시! 바로! 적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어떤 활동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끝난 후 바로 기록해주는 것이죠.
독서를 했다면 독서를 시작할 때, 끝냈을 때, 시간을 보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독서를 11시에 시작해서 2시에 끝났다면 '11시~2시까지 화살표를 그려주고, 독서'라고 적어줍니다.
굉장히 간단하고 단순한 작업이지만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힘들 뿐,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어려운 이유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 조금 더 쉽게 시간을 기록할 수 있을 거예요. 같이 하나씩 해결해볼까요?
시간 기록이 어려운 이유는 첫째. 계속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계를 보는 것을 계속 잊어버려서 "언제 시작했더라..."라고 생각하게 되고 “언제 끝냈더라...” 머리를 쥐어짜게 됩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답답함에 결국 포기하게 되죠.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 시간을 의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기 전에 "지금 몇 시지?" 한 번 시계를 보고 운동이 끝나면 "지금 몇 시지?" 시계를 보는 행동을 하는 것이 무척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리고 20공 바인더에 표시를 해주면 끝!
이러한 행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방증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시간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자, 결국 '매일 내 시간을 인식하며 살아간다'는 시간 관리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활동 단위 별로 기록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출근 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설 때, 회사에 도착했을 때, 점심시간, 퇴근할 때, 집에 도착했을 때, 이런 식으로 하나의 활동 단위 별 기록을 해주는 것이죠.
시간 기록이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바로 20공 바인더에 기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바로바로 20공 바인더에 기록하지는 못합니다. 20공 바인더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화장실에 갈 때도 들고 가는 필수템. 핸드폰이 있죠. 핸드폰을 이용하면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메모장 앱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나에게 톡을 남겨둘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20공 바인더를 쓸 수 있을 때 그 기록을 보면서 작성하면 됩니다. 나중에 기억에 의존하려 하지 마세요. 다른 곳에라도 미리 작성해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의식하고 습관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조금만 힘을 내봐요.
시간 기록이 어려운 세 번째 이유는 스스로 기록을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시간을 계속 의식하고 적다 보면 하루 종일 늘어지게 잠을 자거나 TV만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오후 2시까지 잠, 밤 10시까지 유튜브, TV??? 그러다 보면 이런 내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기록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시간 기록을 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마주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담과 자책과 부끄러움은 내 시간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런 나를 봤다면 '변화해야겠다!'라고 다짐할 일이지, '그냥 모른 척 눈 감자.' 하며 20공 바인더를 덮으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