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등급 이야기
향수는 '연기를 통하다'라는 라틴어 'Per Fumum'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대 사람들은 향수를 신과 인간과의 교감을 위한 매개체로 여겼다고 합니다. 종교의식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히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이죠. 그런 향수가 중세로 넘어오면서 귀족들이 피혁 제품을 많이 입기 시작하면서 가죽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을 없애기 위해 뿌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그니처 향수를 제조할 만큼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지날 때 은은하게 전해지는 향기. 향을 맡으면 누군가를 연상시킬만큼 향수는 기억력을 복원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향수는 지속되는 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향수 원액과 알콜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비율을 부향률이라고 하는데, 부향률에 따라 향수의 분류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부향률이 높을 수록 가격이 높습니다.
부향률은, 파르푕(Parfum) > 오 드 파르푕(Eau de Parfum, EDP) > 오 드 투알레트(Eau de Toilette, EDT) >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 EDC) 순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Eau'는 불어로 '물'을 뜻하며, 'de'는 영어의 'of'에 해당합니다.
-파르푕(Parfum): 부향률 15-40%. 6-7hr 지속
-오드파르푕(Eau de Parfum, EDP) : 부향률 10-20%. 5-6hr 지속
-오드투알레트(Eau de Toilette, EDT) : 부향률 5-15%. 3-5hr 지속
-오드콜로뉴(Eau de Cologne, EdC): 부향률 3-8%. 1-2hr 지속
이외에도 향수 회사마다 사용하는 용어로 'Fragrance' 'Splash' 'Mist'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3% 정도의 부향률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게 쓰는 향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위의 부향률 등급에서 볼 수 있듯, 등급 범위가 넓어 이 등급이 표준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향수 회사마다 등급에 차이가 있어 같은 등급을 표시하더라도 부향률이 다를 수 있습니다.
향수의 등급은 대부분 20세기에 들어 만들어진 것으로, 이들 중 부향률이 가장 적은 향수를 '콜로뉴'라고 하죠. 콜로뉴는 향수 회사에서 소비자층을 늘리기 위해 저자극 향수용으로 개발한 등급 입니다. 이 등급의 향수가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어휘에도 영향을 미쳐 남성에게 '향수를 사용했다'라는 표현을 할 때는 'cologne'를 사용합니다. 영어에서는 '콜롱'이라 표현하지만 등급을 말할 때는 '오 드 콜로뉴'가 정확한 표현 입니다.
Tom is wearing cologne.(O)
Tom is wearing perfume.(X)
향수를 보관할 때는 15℃ 정도가 적당하며, 향수는 직사광선을 피해 어두운 곳에 보관을 하고, 반드시 뚜껑을 닫아 보관해야 향이 발산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용할 때 향수병 입구가 피부에 닿으면 변질될 우려가 있으니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