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일기
낭만일기 by 노랑돌고래 | 13. 낭만의 닉네임, 희망
2025.02.21
사실 요 며칠 낭만이라고는 티끌만큼도 느낄 수 없는 피곤한 상태였다.
몸이 피곤하고
몸이 피곤하니 뇌가 움직이지 않아 머리는 진공 상태.
아무 생각이 없으니 나의 낭만은 희망의 다른 각도구나~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바빠도 머리 한 구석에는 내일에 대한 기대와 계획이 있었는데 (현실적, 실현적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는 그런 게 없으니 인생을 사는 기분이 나지 않았다.
하루 중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곳이 직장이지만 그곳이 숨이 막혀서, 의지할 곳이 없어서 괴롭다.
힘든 것이 아니라 괴로운 이유는 나는 힘들어지면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다들 좋은 사람들만 있는데 왜 나만 적응하지 못할까?
왜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만 할까?
나는 정말 이상한 사람일까?
하루종일 괴로워하다가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외부의 인물과 대화를 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그는 나에게 해결법을 주지도 않았는데, 그냥 정말 나와 같은 상황이어서 공감의 주파수가 맞아떨어진 것만으로 살 것 같았다.
‘내가 이상한 건 아닐지도 몰라.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어. 그냥 얘기할 곳이 없었던 것뿐이야.'
스스로 납득하고 나니 주말 약속이 생각났다.
나에게는 살짝 비싸고, 멋진 곳으로 가기로 되어 있다.
뭘 입고 갈지 생각했다.
맛있는 것을 먹고 뭘 할지 고민했다.
예쁜 사진을 찍을 생각에 설렜다.
하찮은 계획이 희망이 되고 다시 나의 낭만병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