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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군이 간다 Jul 17. 2015

치킨 파는 개발자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정말 치킨집을 차린 개발자가 있습니다.


우리가 ‘느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존재가 몇 있습니다. 보통은 유느님처럼 사람에게 붙이죠. 하지만 사람이 아닌데 ‘느님’을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치느님’입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정말 대단하죠.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유명한 치킨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 치킨집이 유명한 이유는 비단 치킨이 맛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또 다른 이유는 깐부치킨 판교 테크노밸리점 부사장님 때문인데요.


본업은 개발자요, 부업이 치킨집 부사장이라 강조하는 깐부치킨 판교 테크노밸리점(옐로아이디 @java) 부사장님과의 시종일관 빵빵 터졌던 인터뷰.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범상치 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개발하는 치킨집 사장님 정석모씨

당연히 카카오톡 아이디는 @깐부치킨 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깐부치킨 판교 테크노밸리점은 아이디가 @java입니다. 이는 부사장님이 개발자이기 때문인데요.

혹시 이미 쓰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없더라고요. ‘아! 잘 됐다!’ 했죠. 사실 java가 없으면 파이썬, 파이썬이 없으면 펄. 이렇게 후보 아이디가 있었거든요.

Java라니! 치킨집 카카오톡 아이디가 Java라니! 

이곳 판교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 Java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부사장님은 옐로아이디를 개설한 뒤에 전단지를 만들었습니다. 그 전단지가 바로 깐부치킨 판교 테크노밸리점을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는데요. 대체 어떤 전단지길래?

개발자만 알아볼 수 있다는 전단지(왼쪽)와 QR코드로 만든 일반인용 전단지(오른쪽)

그건 바로 개발자용 전단지였습니다. 개발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저 빼곡히 적힌 문자들! 카카오톡 아이디는 @java!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친절하게 쓰여진 일반인용 전단지도 함께 만들어 배포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뷰 시작은 다 이거였어요. 기자들이 옐로아이디로 막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인터뷰도 하고 기사가 나간 뒤 매출과 옐로아이디 친구 수도 제법 늘었다고 합니다. 옐로아이디를 통해 자리가 있는지 묻는 고객, ‘몇 시까지 몇 마리’ 간단하게 메시지로 포장  주문하는 고객도 있다는군요. 당연히 치킨집과 관련된 대화가 주를 이룰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치킨이 2, 다른 이야기가 8이에요

옐로아이디 @java로 말 거는 사람은 대부분 개발하는 후배들입니다. 하지만 부사장님은 그들을 그냥 후배가 아니고 후배이자 예비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는군요.

너 졸업하고 취업할 거잖아? 판교 올 거잖아? 그럼 여기로 치킨 먹으러 와.’ 고객 관리를 하는 거죠.

숫자로는 2대 8이지만 모두가 고객이기에 100이라고 본다는 부사장님. 이렇게 옐로아이디를 통해 치킨과 관련된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사람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이렇게 1:1 대화가 자주 이어지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시네요. 이유는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대화하다 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합니다.

집에 가서 씻고 딱 컴퓨터 앞에 앉으면 메시지가 와 있어요. 그럼 저는 ‘안녕하세요, 깐부치킨 판교 테크노밸리점입니다. 고객님 오늘은 어떤 개발하셨나요?’라고 답을 합니다.

많은 개발자 후배들과 대화를 하는 게 너무 좋으시다는 부사장님. 표정과 말투에서도 즐거움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개발자는 정말 훌륭한 직업이라며 그런 직업을 희망하고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합니다. 후배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눈빛이 유독 빛나는 이유입니다.

이게 아니었으면 제가 후배들과 언제 또 대화를 해보겠어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한참 어린데.

후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고민을 하고, 또 요즘 개발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부사장님은 옐로아이디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비단 옐로아이디를 매장 홍보나 매출 증대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많은 이와의 소통 창구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친구 수를 막 늘릴 생각은 없어요. 가게 크기도 한계가 있으니. 사업 성격과 규모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지겠죠. 제가 응대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활용하는 거죠.

다른 지역에 사는 고객이 연락하고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팬 관리를 위해 무조건 매장에 나온다는군요. 앞으로도 단순히 치킨을 먹는 치킨집이 아닌 ‘IT 인들의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는 부사장님. 그런 소망을 옐로아이디가 함께하고 있어 참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옐로아이디가 부사장님과 많은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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