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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l 12. 2024

고양이를 함부로 키울생각


손바닥 반만한 새끼 고양이 귀엽다고 함부로 키울생각이라면? 숙고 또 숙고해 보라 말한다. 특히나 공간이 협소하거나 책임지는것 싫어하는 젊은층 일수록 더욱 말리고 싶다.


팻숖에 진열된 새끼 괭이 성인 손보디도 작다.


고양이는 금방 큰다. 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혈기 왕성한 고양이가 사냥본능 발동될 나이됨 정신없이 온 집안에 털을 꽃향기처럼 뿌리고 다닌다. 온집안이 마루바닥 카페트 긁히고 모래 짖이기고 소파 이불 뜯는거 옷마다 털뿌리기는 기본이다. 항상 누더기 차림에 쉴세없이 청소기 돌리고 찍찍이 테이프에 털 붙이기 해야한다.


인간 아이들이야 흙장난 좀 친다해도 막 뒹굴고 그러진 않는데 고양이는 그렇다. 야단치면 아이들은 말을 알아듣지만 고양이는 아니다. 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상만 가지고 삐뚤어질 태세를 보인다.



새끼때는 장난감만 던져줘도 호기심에 실내에서 혼자 잘 놀지만 한때일뿐이다. 금방 싫증낸다. 커갈수록 사냥 본능이 있어서 살아있는 것들과 부딫치며 놀아야 하는데 혼자 키우면 자기 꼬리잡기라도 한다. 성묘가 된후 놀아줄 대상과 공간이 없으면 감옥에 갇힌 죄수마냥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져 잠만 자게된다.


같이 생활하고 놀아줌에 있어서도 사람이 계속 고양이에 맞출수는 없다. 수컷인 탐군이 길냥이 쫒아 가출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서 친구하라고 암놈을 하나 입양했는데 어릴적부터 같이 커온 경우가 아닌 성묘들 끼리의 공동생활은 쉽지않다. 알아서들 자기들끼리 얌전히 놀아주면 정말 다행이고 성묘끼리는 대부분 영역 다툼하거나 제각각 스테레오로 말썽을 부린다.


일부 고양이들은 뱃속에 들어간 자기털을 게워내기 위해 풀을 뜯어먹는다. 이상한 풀을 먹고 탈나지 않게 보리새씩 같이 몸에 좋은 식물을 뜯어먹게 하는것이 좋다.


한놈은 온 집안을 헤비집고 다니며 발자국과 털을 분사하고 한놈은 잠시만 눈돌리면 호기심에 난간을 올라타고 곡예를 한다. 가출 이라도 하게되면 그 뒤의 행로야 불보듯 뻔하다.



폭우 장마가 휩쓸고 간 놀이동산이 폭탄맞은 상태로 재난 상황임에도 녀석들은 아랑곳 없다. 지저분할수록 볼꺼리도 많아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폭우에도 폭염에도 여전히 야외를 좋아한다. 나방 잠자리등 사냥꺼리가 끝없이 널려 있어서다. 항상 물청소에 탈수되지 않게끔 신선한 물 제공, 사료와 화장실 청소를 수시로 해줘야하고 빗질과 모기등 벌레들도 잡아줘야 하고 녀석들 활동 뒤치닥 꺼리에 계속 쉴세없이 손이간다.


쓰래기를 태우는 일이 녀석들에겐 캠프파이어다.


아이 키우는 집과 마찬가지로 집안이 고양이 물품으로 한가득 된다. 취향도 제각각이라 뭐가 맞을지는 물건을 사봐야 안다.


말썽중에 가장 큰 말썽은 역시나 아픈것이다. ‘개구쟁이 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동물들에게 특히나 해당되는 말이다. 벌레방지용 목걸이로 갈아 채우다 긁혀서 상처가 났는데 긁어 부스럼 이란 말 그대로 약바르고 난리치다 긁어서 동전 크기만하게 부스럼 빵꾸가 났다. 병원 데려갔다 사상충 예방주사 맞췄는데 부작용으로 20일 가량을 골골댄다. 이런걸 매달 맞으라 하니 그야말로 애를 잡는것 같아 중지했다.


성묘끼리의 무난한 동거와 어울림은 극히나 어렵다. 자신의 영역권을 최우선시 히는 동물이라서다.


아직도 녀석둘은 가깝고도 먼 사이다. 어쩔땐 잘 놀고 어쩔땐 견제하고 한눈팔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빈집에 둘만 놔둬도 안심하려면 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 사람의 편의만을 생각한다면 혼자 우울해 하거나 말거나 그냥 집안에서 한마리만 사료주고 얌전히 소품처럼 키우는것이 편하다. 혹 때려다 혹하나 더 붙인거? 아직은 모른다.


아비종인 첼양은 전주인이 정식 보호기관에 비용을 지불하고 파양한 경우라 보호사의 적극적인 소개로 나와 인연이 닿았다. 확률로 본다면 아주 운이 좋은 경우다.


개와 고양이는 새끼때만 상품(?)으로서 수요와 가치가 있다. 크고나면 아무도 원치않아 반대로 파양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 새끼때 이쁘다고 입양해 크고나선 감당하기 힘들다고 그냥 내다 버리는 무개념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나마 양심있는 사람들은 정식 위탁 보호소에 나름 위탁료를 내고 맡기는데 대부분 버림받은 개와 성묘들은 길거리를 떠돌다 적응못하고 객사하거나 보호소라고 해도 최종적으로 안락사 당하는 경우가 많다. (안락사를 방지 하려면 책임있는 공식 위탁기관에 평생먹을 사료값과 관리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건강검진 받고 증명서도 제출해야 한다. (사람 요양원 생각하면 된다.)



개와 고양이를 반려동물 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인간과 동일한 감정 체계를 지니고 인간과 감정 교류를 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책임질 자신 없다면 안 키우는것이 낫다. 컸다고 무책임하게 내다 버리는 사람들은 장난감이나 소품으로 개나 고양이를 생각하는 사람일것이다. 움직이는 장난감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조금 더 기다렸다 AI 장난감이나 로보트 나오면 사라고 말하고 싶다.


* 인터넷 보면 젊은층에서 온통 새끼들 이쁘다고 자랑하는 사진들만 대부분 올라와 있고 성묘 키우는 사진은 거의 본적이 없다.


탐군은 20년 가까이 알고지낸 지인분의 사정에 의해 나에게 온 경우로 전주인의 음덕을 빋은 경우다. 일반적으로 나이먹은 성묘가 재입양될 획률은 거의 없다.


인간이 기르는 개나 고양이는 자신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보면 힘없는 인간의 아기나 마찬가지다. 자신보다 약한 생명을 어떻게 대하느냐. 동물 괴롭히고 학대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안 그럴거라 장담 못한다.


시골 마을에 대형 브런치 카페가 생기자 외부 차량이 많아진다. 그리고 유기묘도 늘어간다. 컸다고 기르던 동물을 길거리에 내다 버리는 무책임한 사람이 몇배는 더 까다롭고 힘든 인간 아이를 책임지고 제대로 키울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구절벽 사태의 핵심도 젊은층에서 애 낳고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다는 말 아닌가. 반려동물 역시 함부로 키울생각 이라면 숙고 또 숙고다. 생명이 장난감이 아니다.


https://youtu.be/TL0EoXdpOqg?si=XBM7188lqrA-lPpy

ABBA 의 데뷔곡 Ring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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