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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03. 2019

쪼잔한 '더치페이' 왜 생겨났나?

인간의 사회적 행복장치에 대해서..


벌써 거진 30년전 일이다. 당시 북유럽 국가들과 우리나라 생활 물가는 (담배, 교통비 기준)북유럽쪽이 일반적으로 4배 정도 비쌌다고 생각된다. 국내에서 제일 비싼 담배였던 솔이 500원, 88담배 6백원 시절, 네덜란드 (더치)쪽은 말보로가 5길더 였으니까.. 2500원 정도? 어쨌든 지금은 거의 역전돼서 대부분의 생활 물가는 한국이 더 비쌀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수치상으로는 우리나라도 그들과 동등한 라인에 설만큼 부자 나라가 됐다.


그 당시 내가 깨달았던 가장 큰 점은 당시에도 그들이 꼭 개개인 돈이 많아서 선진국이 아니었다 라는 점이다. 시에도 막상 일반인들 생활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더 좋은옷에 더 많은 것들을 소비하며 그들보다 더 잘산다고 볼수도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다. 우리와 그들의 차이라 한다면 그들은 국민 대다수가 비슷한 생활 수준을 하고있어 쓸데없는 감정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우리는 양극화로 한쪽에선 넘쳐나고 한쪽은 부족함에 허덕이며 남눈치 맞추느라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를 벌이며 살아간다는 사회의 구조 차이다.


영화 기생충 한장면

 

우리나라가 현재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하게 된 직접적 원인은 우리 아버지 세대들에게 선진국 하면 '미국' 밖에는 바라볼 나라가 없었기에 미국선진국의 모델 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에 북한을 적으로 삼아 자본주의 체제에 조금이라고 반대 의견을 말하면 빨갱이 라는 프래임으로 집단 마녀사냥의 폭력을 사회가 가하면서 다른 의견에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미국식 선진국 방식의 종점은 결국 소외된 계층 인간이 기생충으로 전락할수 있음을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 영화 기생충 으로 아주 잘 보여줫다고 생각한다.


젊은시절 네덜란드 에서  직접 살아보면서 무엇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하고 인간 사회가 행복하려면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많은것들을 생각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진국 모델을 자본주의 미국이 아닌 북유럽 사회주의 쪽으로 모델을 삼았으면 하는것이 항상 내 개인 바램 이었지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빨갱이 취급 당할뿐 이어서 입을 다물었다.  근래에 들어서야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금씩 미국식 자본주의의 맹점을 깨닫고 스위스나 핀란드, 노르웨이,네덜란드 등 미국 시스템이 아닌 북유럽쪽 사회주의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하는것을 볼수있다. 나라가 원하던대로 부자는 됐는데 개인이 행복하지는 않다는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정권이 북유럽을 모델로 방향을 조금씩 틀고는 있는데 한국적 풍토에 착오도 생기고 반발도 심하다. 아직까지 기존의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선진국 시스템 이라고 철저하게 믿고있는 계층은 노년층들과 이명박 스타일 라인의 기득권 층들이다. 그들은 아직도 미국식 자본주의 시스템에 불만이나 모순을 말하거나 하면 무조건 무찌르자 빨갱이라는 70년대식의 단단한 꼴X 프래임을 가지고 있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조차 구분 못하고 자본주의가  민주주의 라찬란한 무지를 가진 사람과 사상을 논의 하는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것을 느끼고 입을 다물수 밖에 없게된다. 무지 하거나 기득권 착취계층으로서 자신의 개인 이익만을 위하는 잡인과 나라를 위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불가능하다. 그럴때마다 원숭이에서 인간이 진화 했다는 설이 사실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내 생각에 그동안 한국인들은 단지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선진국이 된다 라는 단순 무식 착각속에서 살아왔다고 본다.부자가 되야 무조건 행복할거라는 생각에 무한경쟁만을 부추겼고 개인 행복을 추구할 사회적 시스템을 갖출 생각을 아무도 안 했다. 자본주의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라고 노년층은 대부분 착각하고 있다. 내 생각에 진짜 선진국은 꼭 돈이 많아서 되는것이 아닌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진화했는가로 민주주의 와 선진국 기준을 세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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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보통 풍차, 튜울립, 그리고 바다보다 낮은 땅 이라 해서 네덜란드(낮은땅) 라고 한다. 배가 차보다 높은데로 지나 다닌다. 어린 소년이 구멍난 둑을 발견하고 주먹으로 막아 나라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예전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려서 우리나라 옛날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 정작 네덜란드 인들은 그 이야기를 모른다.  한 마디로 신이 네덜란드 땅을 준것이 아닌 자신들 스스로 바닷물을 퍼내서 만든 땅인지라 국가스스로의 국민성에 대한 자부심들이 대단하다. 인구가 많아지면서 향후 쓸 땅을 마련하기 위해 바닷물을 막아논 둑이 있다. 그야말로 양쪽 수평선 가운데 고속도로 하나.. 중간에 박물관 처럼 어떻게 만들어졌나 기록그림이 있는데 쪽배를 타고나가 돌덩어리를 하나씩 메꾸며 수백년 동안 이어지는 공사로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이룩한 나라다.  한 마디로 숙연하게 만든다.정주영 회장이 그곳을 보고 충격받아  땟목으로 자재를 실어날라 불가능한 해외공사 건축비를 줄였다는 전설이 있다.


술집에서 각자 자신이 먹은만큼 따로 나눠 요금을 내는 네덜란드 식 지불을 보통  '더치(네덜란드) 페이' 라고 하는데 합리적인 분배라는 개념보다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째째함과 쪼잔함의 의미로 받아 들인다.  나는 왜 네덜란드의 젊은이 들이 그런식으로 지불하는지를 안다.


한 마디로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은 전부 돈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더 돈을 많이 가진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학생들에게 지불하는 장학금은 모두에게 일정하다. 유치원부터 대학교 까지 모든 교육제도가 장학제도로 운영됨으로 인해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돈을 들이지 않고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돼면 누구나 빈손으로 독립을 한다. (내가 당시 미국이 아닌 말도 안 통하는 유럽쪽으로 유학을 간 이유도 순전히 학비, - 돈 - 때문이었다. 집에 돈은 없고 유럽은 학비가 공짜라서다..) 대학생들은 (자국민일 경우) 나라에서 주는 일정한 장학비를 받아 생활해야 하므로 살림살이는 모두가 사정은 비슷하고 다들 빠듯하다. 여학생 이라고 해서 화장품 비용이 더 나오는것도 아니기에 여학생 들도 히피 거지 차림들이 많다. 특히 미술대학쪽..


대략 50만원 정도의 생활비에서 15만원 정도가 학생 아파트 임대료로 나가고 나머지 비용으로 모든 교재와 교류비를 해야 하니 맥주 한잔을 먹는것도 아껴가며 쓸수밖에 없다. 모두가 그런 환경이기에 술집에서 더치페이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룰안에서 적응 못하고 돈 많은 한국 유학생이 그들에게 술을 마음껏 사주며 호기를 부 려도 결국은 왕따를 스스로 자처하는 셈이다. 보통 그런 사람들을  호구내지는 봉이야..라고 부르고 진정한 동료로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들은 전 국민이 나이를 먹으나 젊으나 이성과 교제하고 사랑을 할때 상대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본능에 끌리는 순수한 감정만을 중시한다. 재산가지고 다툼할일이 없어 이혼을 해도 쿨하다. 상대에게 빌붙어 뜯어 먹겠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으며 모두가 독립체로서 떳떳하게 이성을 대한다. 과부가 돼면 과부수당이 나라에서 지급돼고 기본 주거와 생활이 누구에게나 보장되므로  어떤 악조건 상황이 와도 최소 경제적 문제로 생존이 떠밀려 자살하거나 할 일은 없다. 기후가 아무리 그지 같아도 국민 만족도와 행복도는 높을수 밖에 없다. 날씨만 좋으면 그야말로 부족한것 없는 극상이라 할만하다. 나라에서 땅 덩어리 좁으니 이민 가라고 장려하고 등을 떠밀어도 국민들 대부분이 거부한다. 사회라는 틀안에서 예술가들은 예술에만 몰두할수 있고 학자들은 학문에만 몰두할수 있다. 국민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행복을 찾을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마을 신문은 동네 축구 결과를 싣고 우리나라 처럼 살벌한 엽기적 범죄뉴스가 매일같이 신문을 장식하는 삶은 상상도 못한다. 우리나라 뉴스들을 그들이 매일같이 접하고 본다면 그야말로 '지옥' 이라고 충격을 받을 것이다. 관광지인 암스텔담등 유흥가는 마약 매춘등을 자유롭게 풀어 놓아 문란한 나라라고 관광온 한국 사람들은 오해할수 있지만 주택가는 대부분 전원속에 조용한 삶을 꾸리며 센트럴 상가와 경계선을 확실히 하고 구역마다 빵집 술집 숫자등이 정해져 있어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5시돼면 술집을 제외한 모든 상가가 문을 닫고 종사자들도 휴식과 자유시간을 즐긴다. 물건을 사려면 무조건 그 시간안에 사야한다. (지금은 대부분 국가에  24시간 편의점 이라는 시스템이 생겨서 그곳도 어떤지는 모르겠다.)


돈들이 넉넉치 않아 모두들 낭비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 학생들은 대부분 가구들은 남 버리는것을 줏어쓰고 옷은 단벌에 여왕축제 때에는 전 국민이 길거리에 쓰다 버리는 물건들을 헐값에 내다 판다. 심지어 양말 팬티까지.. 그들에게는 그런것들이 흉이 아니지만 왼만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 궁상 이냐며 비웃는다.(겨울철에 관광 온 아주머니가 재미는 없고 날씨가 너무 구질구질 하다고  너덜란드 라고 불평 하는것도 봤다.)


분명, 그들은 우리 국민들보다 개개인 돈은 많지않지만 생활은 낭비없이 담백하고 남 눈치 안보며 자신들 좋은것 즐기며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들은 가진것 하나 없어도 주거공간 마련에 큰 고민을 하지 않으며 공돈 백만원 생기면 뛸뜻이 기뻐하고 바로 쓸 준비를 한다. 반면, 우리는 돈을 가져도 불안하고 더 벌어야 될것같아 저축을 해야하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미래가 불안하다. 대부분이 가장 기본적인 주거공간,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평생을 허덕대야 한다. 사회 기본 안전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차이다. 기본 생활권이 보장된 국민들은 돈과 권력 이성앞에서 비굴해질 이유가 없다. 기생충이 되지 않아도 살수있어야 인간의 자존심도 세울수 있다.



그 작은 땅덩어리 나라(차로 두 시간이면 끝에서 끝을 가니까 아마 강원도 크기?) 에서 비행기를 만들어 수출하고 세계적인 하이네켄 맥주를 만들고 필립스 전자제품을 만들고 오렌지 군단의 축구강국인 것을 보면 국민들 각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알찬 삶들을 추구할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돈만을 위해 전 국민이 아귀다툼을 벌이면 사기가 횡하고 아귀다툼 의 지금 한국 사회처럼 된다.


지금은 밀려오는 난민들도 문제고 유로화도 도입됐고 유럽도 상황이 그 당시와는 많이 변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크게 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20 년전에 보아온 그들은 그러했다. 지금은 한국 사회도 서서히 그들의 방식을 받아들일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고 있는듯 보이지만 아직도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빨갱이 공산주의 라고 말도 못꺼내게 하는 계층도 많다. 무지의 소산아니면 지금의 시스템이 너무나 만족스러운 기득권 입장에서의 개인 욕심이다. 


확실히 있는 계층 입장에서는 북 유럽식 사회주의 보다는 한국의 현 자본주의 체제가 훨씬 행복하다. 돈으로 안되는 일이 거의 없고  지배 계층으로서 상대적 우월감을 순간 충족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가 좋아 보이면 언제든  여행가면 된다. 그들 입장에서는 지금 시스템의 한국이 가장 살기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기존의 기득권을 포기 하기가 어렵다. 대신, 반대편에 서 있는 계층은 지옥과 같은 삶을 감수해야 한다. 그 양극간의 대립이 지금의 한국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분란의 가장 큰 틀이다. 합의에 의해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가는것이 바로 민주주의 이다.  외형적 경제적 수치상 조건은 선진국과 비슷 하지만 지옥을 만드는것도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것도 시스템의 선택은 국민들이 한다.선진국의 개념을 무엇으로 삼는가..국민들이 의식 수준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해 나가는 이다. 


https://youtu.be/vLCbcy_wSfk

나랑 동갑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 섹소포니스트 캔디돌퍼. 섹소포니스트 아버지 한스돌퍼보다 20대부터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진 스타 뮤지션..아버지 후광과 재능으로 젊을때부터 세계적 스타가 돼서 질투심으로 학생들이 전부 부러워 했는데 얘도 나이 먹었다. 그러나 50세에도 여전히 미니스커트에 섹시 컨셉은 여전하다.


https://youtu.be/NiyJgOcBBqo

20대 데뷔당시의 캔디돌퍼. 이때 정말 이뻤어..

North Sea Jazz Festival Line Up 2019..

https://youtu.be/0pFptb401kc

재즈씬도 시대가 바뀌고 내가 관심이 없어져서 지금은 모르는 애들 투성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그래도 가고잡다..로털담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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