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Learn 1.
얼마 전 tvN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쎄오(CEO) 주제로 송은이 언니가 나왔습니다. 타인에게 나의 운명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길을 열어가는 김숙+송은이 이 두 언니가 롤모델이 된 지 오래되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인 사무실에 월월세 개념으로 작은 책상 하나 들여놓고 시작해 십수 년이 지나 사옥을 갖기까지. 방송일만 하던 분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시행착오를 거쳤을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지난 1년을 거의 날마다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고 실행하며 많은 배움이 있었기에 쎄오로 자리 잡은 송은이 언니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답니다.
네 번째 레슨을 기다리게 하는 유노윤호의 노래 가삿말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레슨런을 합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십수 년 직장인으로 회사에 다닐 때도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주니어 시절부터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하기 위한 시니어 시절까지 일에 매진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했었어요. 그러나, 직접 사업이란 것을 하며 운영해 보니 그때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 느낄 정도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부딪히고 깨지고,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요즘 투잡,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강의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건 그들의 강의이거나 일반적인 방식일 뿐 내가 똑같이만 따라 해서 될 수 있는 건 없더라고요. 하다 보면 장애물과 다른 변수들이 생겨나고 이를 해결하는 건 결국 공부하고 실행하여 부딪히며 배우는 나에게 달린 거죠.
그래서 이렇게 힘들게 얻은 것들을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개고생을 하며 얻은 나만의 재산인데 쉽게 알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심보가 곱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딘가에는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혼자 끄적거리는 이 기록을 누가 얼마나 보겠어요. 비공개나 일기장으로는 재미가 없으니까 은근한 관종미로 끄적여 보렵니다. 그렇게 나만의 레슨런 노트를 써내려 갈게요.
Lesson Learn 1.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면,
돈 내고 배우세요. 시간 내서 배우세요. 그리고 꼭 배운 걸 직접 실행해서 써먹으세요.
너무 많은 곳에 배우러 다닐 필요는 없어요. 나에게 맞는, 내가 필요로 하는 걸 배울 수 있는 걸로 온라인, 오프라인 관계없이 배우세요. 그리고 실행에 옮겨보면 내가 이걸 할 수 있겠다 없겠다 판단이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해보세요. 이건 요즘 같은 불황에 더 중요해요. 진짜 내수 경기가 안 좋아요.
조금이라도 어릴 때 빨리 시작하세요. 배울 게 너무 많고 내 머리는 따라가 주지 않습니다. 트렌드에서도 멀어지고 나의 감각이 올드해집니다. 회사일과 병행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시작하게 되면 휴식시간이 없어서 체력도 급속하게 안 좋아집니다. 한마디로 젊을 때 해두세요.
회사 다닐 때 돈을 많이 모아두세요. 모든 게 돈입니다. 다 나한테서 돈만 빼가는 것 같아요. 회사원이 하는 일에 비해 돈을 정말 많이 받는 거예요. 연봉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아뇨. 돈 많이 받는 거예요. 내가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많이 받으니까 쉽게 쓰기도 하는 거예요. 모으세요. 애먼 데 돈 쓰지 말고 잘 모아두세요. 주식 사고 수면제 먹으래서 그렇게 10년 묵혀둔 주식 반토막도 넘게 마이너스라 결국 돈 필요할 때 반토막 마이너스로 처분했어요. 제 주위에 주식해서 돈 번 사람 거의 없어요. 날린 사람만 많아요. 모으세요. 어디라도 좋으니 마이너스가 안 나는 곳에 모으세요.
첫 번째 레슨은 준비운동 같은 느낌으로 끄적여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예요.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과연 나는 했을까?라는 질문에는 답을 못하겠습니다. 어차피 돌아갈 수도 없는 법, 지금 아는 걸 기록이라도 해두는 거죠.
제가 1년 간 입주한 공유오피스 옆 사무실에 '옷가게 청년들'이 있어요. 오피스 근처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데 아침저녁, 공강시간, 주말을 이용해 포장/배송하고, 제품 소싱하고 그럽니다. 아마 자신들 또래에 맞는 마케팅도 하겠죠. 1년 동안 옆에서 봐보니 정말 잘해요. 장사가 정말 잘 돼서 같이 일하는 학생들이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많은 생각이 들어요. 내가 저 나이 때 옷을 사러나 다녔지 팔 생각은 못해봤는데..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고 솔직히 정말 부럽습니다. 그 나이에 저렇게 사업을 해보면 얼마나 많은 배움이 있었을까.. 지금은 대학생도 이렇게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팔 수 있게 플랫폼이나 시스템, 물류가 잘 되어 있는데 막상 30대만 되어도 회사 밖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정말 소심해집니다. 선택이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머리가 잘 돌아갈 때, 체력이 있을 때, 돈이 있을 때 시작하세요. 시간을 내어 해보세요. 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