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병자

정상이 되기 위해 아프다

by 수다떠는 옌

'정상병자'라는 말을 만들어 보았다.

정상을 추구하는 이도 병자(病者), 병을 앓고 있는 자가 되는 세상을 알게 되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생각한 '정상'의 범위에 벗어나는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결국 끝은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그런데, 그 생각의 끝에는 제발 내가 정상이 맞다고 누군가 말해주길 바라며 또 다른 이에게 기대게 되는 것. 이렇게나 나약한 존재였던 나는 항상 누군가의 '평가'를 기다리며 정상병자로 살아왔다.


'정상병자'라는 말이 떠오르기까지 참 많은 정신적 병자를 만나왔던 거 같다. 그들을 욕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들 덕에 '정상'이라는 범위와 선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다. 덕분에 인간의 정신, 심리, 사회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는 지금에 도달하게 되었다.


'정상병자'와 정신병자 둘 다 아프다. 이게 내가 결국 내린 결론이다. 나한테는 그들이 정신병자일지라도 그들에겐 내가 정신병자가 될 수도 있는 터. 우리는 그냥 누가 조금 더 이 사회에 표준화되어 있는 가를 기준으로 삼아 서로를 정상과 아닌 범주에 나누어 살고 있는 것뿐이라는 걸.. 그 누가 논리적이게 자세히 알려 줄 수 있을까. 자체만으로도 감정적이고 너무 슬픈데.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데..


그래 한 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내가 노력해 보려 한다. 내가 정상은 맞는가? 그 기준은? 내 주변,, 이 사회 많은 이들이 이게 맞다고 생각하며 넘기고 살고 있어서? 오히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아니라고 말하며 경계심을 갖고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비(是非)를 거는 그 사람들이, 사회적 정신병자들이 정상인 세상도 존재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젠 하도 많아져서..


그런 나도 이제 병자인가 보다.

정상이라는 범주 안에 들고자 병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나를 나는 정상병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서로에게 정상이 되기 위해 아프고 고되고 거슬리는 건 맞으니까.


이 또한 병이 아닌가 싶다, 정상을 너무 추구해서 결국 아프고 병드는 그런 사람.


결국 모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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