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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남 yenam Nov 22. 2022

화내지 않고 아이들 싸움 말리는 법


아이들이 싸우고 엄마한테 달려오면 화가 나시는 않으신가요? 저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싸워서 오면 '또 싸웠어?', '왜 싸운 거야?' 하면서 화부터 났어요. 이 방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말이죠.




화내지 않고 아이들 싸움을 말릴 수 있는 '2단계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아이들 싸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교사나 부모가 판검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갈등은 아이들의 것이고, 아이들에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지요. (물론 심각한 폭력은 어른이 적극 개입해야 할 것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 싸움에서 심판자가 되어, 누가 더 잘못했고 누가 사과해야 하는지 대신 판단해 준다면 아이들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배울 기회가 없게 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싸우고 저한테 왔을 때, 제가 대처하는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집이나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싸웠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예남이가 재니의 색연필을 마음대로 가져가서 부러뜨린 상황)



"선생님, 예남이가 제 색연필을 마음대로 가져가서 부러뜨렸어요."


저는 아이들을 조용한 복도로 부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먼저 말해요.




<1단계> - 도움 제안하기


"선생님이 듣기에 둘이서 갈등이 있는 것 같아서 불렀어. 서로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서로 이야기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게 돕고 싶어. 내가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너희 둘이 해결하도록 돕고 싶다는 거야."




<2단계> - 질문하기



1) 재니 마음 이해


교사 : 재니야, 예남이와 무슨 일이 있었고, 그때 니 마음이 어땠니?'


재니 : 색연필을 말도 안 하고 가져가서 부러뜨려서 속상했어요.


교사 : 예남아, 재니가 뭐라고 말했는지 들은 대로 말해줄래?


예남 : 제가 색연필을 그냥 가져가고 부러뜨려서 속상했대요.


교사 : 재니야 그게 맞니?



2) 예남이 마음 이해


교사 : 예남이는 무슨 일이 있었고, 그때 니 마음이 어땠니?


예남 : 일부러 부러뜨린 건 아닌데 재니가 소리 질러서 놀랐어요.


교사 : 재니야, 예남이가 뭐라고 했는지 들은 대로 말해줄래?


재니 : 일부러 부러뜨린 건 아닌데 제가 소리 질러서 놀랐대요.


교사 : 예남아 그게 맞니?



3) 해결 방법 찾기


교사 : 재니야, 예남이가 색연필을 부러뜨렸을 때 진심으로 원했던 건 뭐니?


재니 : 말을 하고 빌려 가던가, 부러뜨렸으면 사과를 하는 거요.


교사 : 예남이는 이제 어떤 걸 해볼 수 있겠니?


예남 : 앞으로 말하고 빌려 가고, 사과할게요.


교사 : 예남이는 진심으로 원했던 건 뭐니?


예남 : 부러뜨려서 미안했는데 재니가 소리 지르니까 놀라서 사과 못했어요.


교사 : 앞으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앞으로 비슷한 갈등 상황이 생길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들이 직접 찾고 약속하기)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니 마음이 어땠니?"라고 물어주고


"뭐라고 했는지 들은 대로 말해줄래?"라고 상대방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


이 질문만 서로에게 해줘도


격해졌던 감정은 어느 정도 누그러진답니다.



그러고 나서 해결 방법을 아이들이 찾도록 질문만 해주면 끝나요.




저는 이 질문들을 사용하고 나서부터 아이들이 싸우면 화가 나지 않아요.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게 돕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이 싸웠을 때, 이 질문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하루 5분, 엄마의 관심이 아이를 성장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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