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주는 열 가지 효자 효과
며칠 전 우연히 쇼핑몰에 갔다가 문 앞까지 하염없이 이어진 줄 서기를 목격한 적이 있다. 혹시 유명 연예인이라도 왔나 하는 들뜬 마음에 그 끝을 찾아가 봤더니 바로 네이버 프렌즈 캐릭터 게임이 출시되 그것을 홍보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의 부모와 또 2030들도 설렘을 안고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캐릭터를 참 좋아한다. 한때는 헬로키티가 폭풍적으로 인기였는데, 국내 어떤 유명 격투기 선수가 자신의 ‘헬로키티 방’을 공개해 이슈가 된 적도 있다. 아직도 헬로키티 마니아들은 다수이며, 헬로키티의 본고장 일본에는 헬로키티 마을이 있어 여행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서양에 캐릭터 문화는 어떠한가. 필자가 삼십 년전쯤 처음 미국을 가서 디즈니랜드 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놀러 갔을때 받은 문화적인 충격과 경이로움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미국에 갈 일이 있으면 꼭 그 테마파크들을 방문하곤 하는데, 여기서의 관건은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면 해당 캐릭터, 혹은 에피소드와 연관된 선물의 집이다. 상품 코너에 진열된 인형부터, 필기구, 반짝반짝 액체 홀로그램이 들어간 스티커, 또 이름이나 이니셜들을 새길 수 있게 해 더욱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서비스등, 구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무수한 상품들은 숨어있던 충동구매 자아를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디즈니사는 많은 기업에 롤 모델로서 자주 언급된다.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브랜딩화 하여 음반, 영화, 뮤지컬, 각종 장난감과 요식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국내에 유명 테마파크나 아쿠아리움 등은 어떠할까?
기구를 타고 나오거나 혹은 관람을 하고 나왔을 때 즐거운 흥분감을 안고 상품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아쉽게도 상품에 다양성이 부족하거나 조금은 진부한 콘텐츠밖에 없다는 것이다. 많은 비용과 인력, 시간을 투자하여 장소 자체는 멋지고 화려하나, 그것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요즘 캐릭터에 영역은 진화하고 있다. 꼭 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만이 캐릭터를 브랜딩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플랫폼을 이용해 개인이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또는 웹툰을 이용해 인기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상품화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라인 프렌즈가 캐릭터 브랜딩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라인 프렌즈는 테마파크나 오프라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작한 사례가 아닌, 온라인 이모티콘으로 출발해 다양하고 실속 있는 상품을 내고 있다. 또 BTS와의 콜라보 등을 통한 신선한 도전을 시도하며 그 가치와 팬덤을 늘리고 있다.
이제는 캐릭터를 브랜딩화 할 기회와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졌다. 캐릭터 하나로 리조트, 여행 코스 상품, F&B 와 장난감, 교육,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가져다줄 가치와 비지니스는 무궁무진하다.
캐릭터 사업은 K-POP과 같은 효과를 가졌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멋지게 알려줄 것이고 또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큰 힘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고유 캐릭터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그 날이 어서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