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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ny Jul 14. 2020

구찌 비켜! 셀럽들이 구찌말고 디올을 입기 시작한 이유

디올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매출 성장

DIO(R)EVOLUTION

지난 4년간 패션계를 뒤흔들었던 구찌는 이제 안녕~ 현재 패션씬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떠오르는 태양, 크리스챤 디올!

디올의 인스타그램 마케팅 방식과 2년 사이 브랜드 매출이 3배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 디올의 인스타그램 마케팅

지난 6월, 수지, 김나영, 한혜연, 블랙핑크 지수 같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날 동시에 한 가방을 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했다.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를 많이 팔로우하고 유저라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 자신의 피드를 도배한 이 가방에 어리둥절했을 수 있다. 이 가방은 바로 디올의 신상 바비백. 모두 자연스럽게 실제 착용하는 제품같이 올려놨지만 알다시피 이런 유형은 포스팅은 모두 “Sponsored Advertisement” 브랜드로부터 대가를 지불받고 올리는 광고의 일종이다.

디올 바비백을 멘 수지, 김나영, 한혜연, 기은세, 전소미, 지수

PR회사 일하는 지인들에 따르면 패션, 뷰티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 포스팅 하나당 받는 돈은 상상 이상이다. 보통 얼굴이 어느 정도 낯익은 팔로워가 십만 전후의 모델 같은 경우는 몇 백만 원, 팔로워나 구독자가 100만 정도인 유명 유튜버나 중상급 아이돌 멤버의 경우 천만 원, 대형 연예인이나 패션이나 뷰티로 큰 영향력이 있는 방송인, 연예인 같은 경우는 몇천만 원 정도다. (이는 대략적인 금액일 뿐 제품, 계약 조건, 영향력에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는다는 카일리제너는 인스타그램 포스팅 하나당 브랜드로부터 100만 불, 약 12억 원을 받는다고 한다. 이 금액은 광고주(브랜드)들이 얼마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계정에 자신들의 제품을 노출시키는데 혈안이 돼있는지를 가늠하게 해 준다.


디올의 바비백 러쉬에 놀라지 않은 유저라면 아마 디올의 집중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이번 바비백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디올은 2017년을 기점으로 새들백, 북토트백, 30몽테인백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쳤다. 물론 디올 외에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는 패션 브랜드들은 아주 많다. 하지만 디올과 비슷한 소비자를 타겟층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들 중 디올의 물량공세는 비교 불가였다. 디올 가방을 멘 수많은 국내외 스타들의 사진은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 유저들의 피드를 도배했고 덕분에 디올의 새로운 가방은 빠르게 소비자들의 눈과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 말은 즉, 디올의 유료광고를 포스팅한 모든 인플루언서가 카일리제너만큼 받는 건 아니겠지만, 디올이 가방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는데 마케팅 비용으로 어머어마한 액수를 쏟아부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디올의 이런 마케팅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는 있었다, 그것도 엄청 많이.

2017년부터 시작된 디올의 인스타그램 마케팅. 국내외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디올 제품을 착용하고 디올을 태그한 모습.









| 디올 매출 변화

출처: 잡코리아 크리스챤 디올 기업 정보

디올은 실제로 매출이 올랐다. 201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앞서 말했다시피 디올은 2017년부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 시기 전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에 많은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 마케팅 및 플랫폼 관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디올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이 시기는 디올이 아트 디렉터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를 영입한 이후 첫 컬렉션인 2017년 s/s  상품들을 판매 시작한 시점과 같다.


디올 코리아 자료를 예시로 보자면 2018년엔 전년 대비 매출이 52%, 2019년엔 93%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2017 대비 2019 매출을 비교하면 무려 3 오른 것이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017년 마이너스 47억 원에서, 2018년엔 108억 원, 2019년엔 450% 증가한 442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디올 코리아는 2018년 흑자 전환한 것도 모자라 작년 한 해에는 영업 이익이 4배 넘게 급증하며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다.

물론 명품 브랜드는 경제 불황과 관계없이 호황을 누리기도 하고 한국 명품 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진 점 또한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수치를 봤을  디올의 성장은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많은 명품 브랜드가 2018년 대비 작년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디올은 독보적으로 2배가 올랐다.




하지만 디올은 단순히 인플루언서 마케팅만으로 이렇게 매출이 오를 수 있던 것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상품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매출 증진에 한계가 있고 디올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이 정도의 성장률은 마케팅만으로 절대 이룰 수 없는 수치다. 단적인 예로 디올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타 명품 B브랜드만 봐도 디올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결국엔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탄탄한 상품군이 있었기에 매출 3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머천다이징 관점에서 보는 디올의 매출이 3배나 오를 수 있었던 진짜 이유,

2017 이후 변화한 디올 상품군에 관한 이야기는 2​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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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https://brunch.co.kr/@yennysarchive/9​​


















*매출은 디올 코리아 2017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디올 글로벌 매출 성장과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참고기사

https://www.businessoffashion.com/articles/news-analysis/how-luxury-brands-are-raising-the-stakes-on-instagram

https://news.joins.com/article/23149708

https://www.news1.kr/articles/?39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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