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 큐레이터 Chai
여기어때의 액티비티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하는 ‘짜이’입니다. 마케팅실 에디터팀 소속이고요, 트렌드에 맞는 액티비티 상품을 취재해 볼거리로 만듭니다. 소비자가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찾아내는 게 일이다 보니, 여행, SNS, 책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액티비티 상품은 ‘시의성’과 ‘트렌드’ 맞추는 게 중요해요. 봄과 가을에는 테마파크 같은 야외시설이, 여름에는 워터파크나 '빠지(Badge)'라 불리는 수상레저시설이 대세죠. 겨울에는 스키장부터 생각나고요. 그런데 소비되는 상품이 조금씩 변형돼 소비되죠. 예를 들면, 빠지도 바나나보트에서 블록점프까지 즐길 거리가 확대됐잖아요.
그래서 그 시즌에 유행하는 시설과 상품을 찾아내 소비자 이목을 잡는 게 중요해요. 숙박 시장보다 ‘트렌드’를 더 고려해야 할 이유죠. 20조 규모의 시장에서, 시즌마다 잘 나가는 상품이 있지만, 지난해와 모든 게 같지는 않거든요.
여기어때는 슬슬 여름맞이를 준비해요. 액티비티 핵심 소비층인 대학생의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성수기 시작으로 보죠, 올해는 어떤 상품을 찾아내 콘텐츠로 만들지 고민 중이에요. 지난해에는 집라인이 유행이었는데, 올여름을 달굴 상품이 뭔지 고심해야죠.
지난겨울은 평년 대비 눈이 적었어요. 그래서 스키장 같은 대형시설 특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죠. 대신 겨울 추위를 피해 도심 중소형 액티비티를 찾는 고객이 많았어요. 미세먼지 탓에 봄철까지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 같아요. VR, 방탈출 카페가 대표적인데요, 초기에 유행을 탄 후, 프로그램이 다양해진 덕분에 수요가 유지되는 거죠. 친구, 직장동료, 가족 단위까지, 단체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는 추세로 보여요. 취미를 찾는 개인화된 시장도 열리고 있지만, 역시 지인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특별한 액티비티 상품 수요가 더 높다고 봐요.
‘액티비티’라는 시장이 막 열리면서, 아직은 레저 상품 수요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여가시간 확대로 ‘체험’ 목적의 상품 수요가 늘어날 거에요. 퇴근길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액티비티를 찾기 위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활동을 찾는 ‘테스트’가 필요하니까요. 일종의 ‘단타 체험’이 부각되면서, 1회 이용권 구매가 가능한 O2O 플랫폼의 사용자가 늘겠죠.
유행, 트렌드는 시작점이 있어요. SNS 인프루언서가 즐기거나, 미디어에서 소개한 액티비티는 눈에 띄게 판매가 늘죠. 그래서 언제나 ‘콘텐츠에 관심 갖고 촉을 세우고 있자’고 독려해요.
가끔은 동료들이 업무 중 딴짓 한다고 오해할 정도로, 이것저것 뒤적이면서 찾아요. 인플루언서는 물론이고, 체육 산업 분야의 SNS 피드는 주기적으로 확인하고요, 박람회를 방문하거나 지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죠. 무엇보다 아웃도어 매거진, 여행 서적, 마케팅 서적을 챙겨봐요.
여행 다니는 것도 시야 넓히는 데 좋죠. 네팔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 산맥을 앞두고 뛰어내렸던 패러글라이딩, 인도 라다크의 지프 투어, 자이살메르 사막의 낙타 트레킹 등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플랫폼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전 세계의 액티비티 상품이 꽤나 많죠.
액티비티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액티비티 상품을 미리 체험하고,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는 두 달 동안 30곳 정도를 다녔죠. 한라산보다 높은 3,000km 상공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 체험이 기억에 콕 박혀 있어요. 요즘은 상품 설명을 뜯어보고 있습니다. ‘상품의 콘텐츠화’를 위해 상품을 다듬고 있죠. 여기어때 색깔을 입히고, 상품 매력을 뽑아 리스트를 정리하는 등 재정비 중이에요.
‘역마살’이 있는 듯 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저를 대범하고 호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사실 엄청난 ‘쫄보’입니다. 장점이 있다면 누구보다 뛰어난 관찰력인데요. 그것도 겁이 많아 생긴 특징이에요. 몸을 움츠리고 대상을 지켜보면, 그 자리에 녹아 들죠. 이 사진에서도 차림새는 현지인이지만, 낙타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걸 보면 사실 속으로 두려워하는 겁니다. 그래도 용기 내서 세상을, 다채롭게 경험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건 다 같이 해야 더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