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잔뜩 있으니 곻다발이로군요 하하
아이고, 지난 12월 말에 퇴사를 하고 바로 이사를 한 후 또 브런치 마감에 맞추기 위해 하루에 여덟 장씩 고양이들을 그렸습니다. 수채화를 그린 것은 아주 오랜만이기 때문에 물감도, 팔레트도 붓도 전부 새로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총 64장의 고양이들 그림을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들어갈 글들을 전부 갱지에 인쇄한 뒤 다시 스캔하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잠자리에 든 후 다시 일어나 그림을 그리다가 글을 쓴 후 인쇄하여 스캔하는 무지막지한 스케줄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매일 이렇게 여덟 장씩 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건 아니구요 그냥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마침 퇴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해를 기다리는 아이' 외에 '그냥의 사회생활'까지 작업하는 건 어려웠을 것 같네요. 한번 더 전업 작가님들을 향한 경의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언컨대 제가 회사에 소속되어 일한 그 어떤 날에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적어도 여섯시 넘으면 퇴근을 했어요! 친구들은 '그림 공장 언제 닫느냐'고 물어보더군요. 마감 전에 업로드를 마쳤으니.. 한번 더 꼼꼼히 읽어보는 과정이 남았지만 그래도, 2019년 초부터 원했던 일을 계획하고 끝마쳤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합니다! 이제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러 나갈 수 있겠군요.
아쉽게도 제가 지금 브런치에서는 '해를 기다리는 아이'를, 네이버 포스트에서는 '시공초월 연애상담소 사랑과 뚝배기'를 연재하고 있어 수채로 작업해야 하는 '그냥의 사회생활'을 주 1회 페이스로 병행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그냥의 사회생활'은 순수히 공모전 참여 작품으로 작업했음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퇴사 후 바로 이사를 하면서 '과연 나머지 연재 두 개를 쉬어가지 않고 브런치 북 공모전 마감에 맞출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어떻게 되기는 되는군요! 모두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우울증 치료를 시작한 2017년 연말에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기 때문에 지금 모든 일을 일정에 맞게, 제가 원했던 대로 끝맺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쁩니다.
부디 '그냥의 사회생활'도 좋은 결과를 맞아 원고의 형태로 세상에 나갈 수 있길 바라면서 서비스 컷을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그냥의 사회생활'도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