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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해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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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해 Jul 03. 2021

문어는 잘 보이지 않아!

제주한수풀해녀학교바다 수업 with해녀삼촌

5월 1일  OT부터 시작하여 매주 해녀학교 나간 지 벌써 9주째이다. 9번째 해녀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은 여전히 즐겁고 신선하다. 



1,000m 빨리 오리발차기


오늘은 깊은 곳에 가서 잠수 연습이 예정되어 있었다. 갑자기 교장 선생님께서 나타나셔서 이어달리기 1,2,3등 팀에게 상품권을 선사하겠다고 하신다. 잠수 연습에서 급 이어 발차기 종목으로 변경되었다. 저번 주에 했을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왕복 1,000m를 한 사람이 해서 4,000m 계주라고 한다.  이거 하다 dyspnea로 죽겠다! 저번 주에 이어 첫 주자로 나서서 1km를 다녀오니 숨차서 죽겠다. 첫 주자는 실험이었다… 너무 멀고 힘들어서 결국 거리를 줄여 주로를 변경했다. 어후. 정말 힘들었던 발차기이다. 저번 주처럼 역시 테왁은 빨리 헤엄치기에 매우 불편하다. 


해녀학교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학생의 오리발질!


다이빙 연습을 위한 : 골프공 줍기


해녀상과 정낭 주위에 골프공을 우리 인원에 맞게 뿌려놓았다고 하신다. 룰은 잘 줍는 사람이 못 줍는 사람에게 주워 주지 말아야 한다. 또, 한 사람 당 하나씩 주워서 가져야 한다. 골프공에는 숫자가 쓰여있는데, 경품 추첨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해초가 둥둥 떠다니며 우거져 있기 때문에 수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성게를 찾을 때와 마찬가지고 잠수를 해서 들어가면 골프공이 보인다. 내가 주운 골프공은 38번이다. 



골프공 줍기는 아주 쉽게 하는 해녀학교 학생들이다. 


골프공을 주운 사람 반, 줍지 못한 사람이 반 정도 됐다. 해녀 학교 학생 한 분의 딸이 매주 엄마와 함께 등교하면서 귀여움을 받는데, 이 아이가 경품 번호를 불러주었다. 학생 한 명이 당첨되었지만, 막상 경품은 없었다!!! 



문어는 잘 보이지 않아~


오늘 우리 조를 맡으신 해녀 삼촌은 성게 작업을 안 나가신다고 한다. 허리가 아프셔서 못 나간다고 하신다ㅠㅠ 성게는 바위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그게 허리가 부담이 되어서 안 나간다고 하신다. 바위 까기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는 걸 해보니까 알겠고, 그래서 더욱 이해가 간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해녀 삼촌들이라 아마 지병으로 성게 잡이를 못 나가시는 분들이 꽤 될 것 같다고 추측해본다. 


지난주 성게'까기'에 질려 모두들 성게 잡이에 급속도로 시들해졌다. 분명 성게를 들고 나오는 것까지는 정말 재밌는데, 그 이후에 있는 성게를 까는 노동은 너무 힘들다. 


학생 한 명이 문어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조 사람들이 문어를 잡고 싶어서 "삼촌! 우리 문어 잡으러 가요!" 했지만, 문어는 보이지 않았다. 해녀 삼촌 께서는 밑에 파래가 많아서 볼 수가 없다고 하셨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비가 와서 이 파래가 다 씻겨 나가야 잘 보일텐데, 파래가 너무 많다고 하니 이 와중에 문어가 보이는 건 행운이다. 말씀하시는 파래가 우리가 반찬으로 먹는 파래냐고 여쭤봤더니, 그게 아니란다. 그냥 바닷속에 있는 저 초록색의 해초들을 파래라고 부르는 가 보다.


문어 잡는 법 강의해주시는 해녀 삼촌.


수면에서 스노클도 없이 물건을 보고 계신 해녀 삼촌. 이러고 들어가셔서 해삼을 따오신다. 해삼은 정말 바위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보시는 건지! 




제주도에 코로나가 0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교를 오고 있다. 벌써 해녀학교가 두 달이 지나갔고, 2021년도 7월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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