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다가오는 이직 시즌에 반드시 성공하려면

by 트윈플레임

오랜만에 면접을 봤다.

물론 면접관으로써. (그렇다. 나의 본캐는 인사부장이다.)


가끔 보면 한국어로는 청산유수같이 말을 하지만 영어면접으로 바뀌는 순간 얼어붙는 지원자가 많다. 안타까운 그들을 위해 한마디 해보고자 한다.


외국계 회사는 영어면접을 필수로 보고 그중 일부 면접관은 외국인이니 그런 경우에는 면접이 모두 영어로 이루어진다.

영어가 자유로운 네이티브 스피커라면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을 테지만 나와 같은 보통의 토종 한국인들은 이 부분을 준비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도무지 어떤 수준으로 진행될지 알 수가 없으니.


그렇지만 늘 그렇듯이 모든 일에는 기본 공식이 있다.

한번 얘기해 보자.


1. 나에 대한 소개 (경력과 업무 위주)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력서를 미리 보고 면접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요약 차원에서 본인의 경력을 위주로 서술을 하는 부분은 필요하다. '소개를 해보세요'라고 물어보지는 않더라도 이와 비슷한 류의 현재 직무 또는 이때까지 했던 일을 묻는 질문은 반드시 나오므로 미리 어떻게 답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더 제대로 준비하자면 실제로 한번 말하는 연습까지 해보고 가자.


2. 지원 동기

이것도 기본 중의 기본. 우선 지원 동기가 설득력이 없으면 그 지원자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솔직하지만 아름답게 포장하여 지원 동기를 설명해 보자. 너무 일하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후보자도 본 적 있다. 그 정도까지는 필요 없고 그저 진솔한 답변이면 충분하다.


3. 나의 업적과 구체적 사례 그리고 그 일에서의 진정한 나의 기여

이 질문도 아주 일반적인 질문이다. 설마 이전 직장에서 본인의 기여가 아무것도 없지는 않을 터.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고 그 일을 하면서 느낀 점, 과정 중 힘들었던 점과 난관을 해결하기 위하여 내가 했던 행동, 주변인의 평가 그리고 최종결과까지 소상히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이 성과는 우리 팀의 성과가 아닌 나의 성과일 것. 그 누구도 팀의 업무에 무임승차한 직원을 뽑고 싶지는 않을 테니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어 답변하는 것이 좋다.


이상은 사실 꼭 영어면접뿐만 아니라 일반 면접의 단골 질문이다. 아무리 자신 있더라도 면접 시간은 제한적이고 그 시간 안에 나를 설명해야 하므로 예상 질문에 대한 답안지는 미리 준비해서 들어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4. 특히 영어면접, 외국인과의 면접일 때는 질문을 꼭 준비한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그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질문이 없더라도 쥐어짜야 한다.

실제로 관련성 있는 질문은 그 후보자를 돋보이게 만든다. 제일 피해야 할 질문은 너무 두리뭉실한 질문 또는 질문을 위한 질문이라는 것이 티 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 전체의 비전이나 장기적 플랜은 그 회사의 CEO와의 면접에서는 연관성이 있겠으나 실무자와의 면접에서는 좋지 않은 질문이다. 가장 좋은 질문은 그 면접관 맞춤형 질문이다.

면접관이 그 직무의 직접관리자라면 그 팀과 직무에 대한 질문(-질문을 통해 내가 이 일에 대한 적임자라는 것을 한번 더 어필할 수 있다.), 인사담당자라면 조직에 대한 질문(-복리후생 같은 질문은 면접에서는 적절하지 않으므로 정 궁금하다면 나중에 리크루터에게 따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직접 관리자가 아닌 임원 면접이라면 지원한 부서의 전체 조직 내에서의 역할과 그 팀에 대해 기대하는 바 등을 질문하면 무난하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질문이 없다는 것은 면접 준비가 없이 왔다는 뜻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상비용 질문 서너 가지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내가 아는 어느 관리자는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면접을 하는 사람도 있다.


5. 영어를 못해도 자신감 있게

영어면접은 면접을 영어로 하는 것뿐이지 영어테스트가 아니다.

영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못하더라도 얼마나 자신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업무 관련한 부분은 그다지 대단한 영어실력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므로 내가 지금 완벽하지 않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첫 번째도 자신감, 두 번째도 자신감이다. 하지만 세 번째는 사전준비다. 기본 단어는 익히고 들어가자. 자신이 없다면 메모를 해서 가지고 들어가도 된다. 읽는 것만 아니라면 준비해 둔 메모를 보고 이야기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외국인 면접관은 어느 정도 말만 통하면 다 영어를 잘한다고 얘기한다. 생각보다 문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쫄아 있을 필요는 없다.



보통 외국계 회사는 2-3월을 기점으로 이동이 많다. 전년도 보너스 수령 이후 움직이려는 사람이 많고 새해에 새로 승인된 포지션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채용시장은 늘 구직자에게는 갈 회사가 없고, 회사에게는 뽑을 사람이 없는 아이러니한 곳이다.

나에게 딱 맞는 포지션을 발견한다면 그리고 그 회사가 내가 꼭 가고 싶은 회사라면 도전해 보자.

여러 회사를 다녀본 경험 상 유토피아는 없지만 더 나은 회사는 분명히 있다.


올해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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