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기록해 보는 10주간의 성과.
"아니 이럴 수가! 멀리서 보고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
"어머나, 턱선이 달라졌네."
"뒷모습이 전혀 달라요!"
"왜 이렇게 달라졌어!!"
다이어트 챌린지의 막바지에 다가가면서 매일 같이 듣는 말이다.
나는 매일 내 모습을 보니까 달라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가끔 나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달라진 점이 눈에 띄긴 띄나 보다.
그렇지만 옷 사이즈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인바디 수치가 엄청 내려간 것도 아니다.
체지방률은 거북이처럼 겨우 0.1% 단위로 내려가서 속이 탈뿐이고, 몸무게도 큰 변동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40대의 다이어트여서 그런지 체지방이 너무나도 변동이 없어서 다이어트는 이미 망했다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드디어 마지막날!
어쨌든 좋든 싫든 다른 이들보다 며칠 일찍 다이어트 챌린지를 끝내게 되었고 게다가 마지막주에 계속 점심약속이 연달아 있어서 식단 자체를 잘 챙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끝이라는 것이 주는 후련함에 기분이 좋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올 것 같지 않은 그날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마지막 날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드디어 인바디 측정.
체지방아, 제발 좀 내려가면 안 되겠니.
하지만 야속하게도 인바디 기계가 보여주는 수치는 그 전과 아주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도무지 내려가진 않는다.
그래도 난 괜찮다. 여행 가서 온갖 음식을 먹을 생각에 그저 기쁘다.
두둥.
아무도 궁금해하지는 않지만 나 혼자를 위한 기록용으로 10주간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체중 -7kg
체지방률 -5.6%
천만 원의 꿈은 저 멀리 날아갔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다이어트를 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어디서 이렇게 살 빠졌다, 달라졌다 말을 들어볼까.
칭찬을 천만 원 치 들은 걸로 퉁쳐야지.
이제 내게 남은 건 먹부림뿐.
이렇게 맛있는 것들을 그동안 어떻게 참았지?
아, 10주 동안 뺄 살이 3일 만에 도루묵이 될 것 같다.
그럼 이제 또 10주 고???? 고고!!!
하지만 당분간 닭가슴살은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