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과 음력. 날짜를 정하는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는 달력이 두 가지이다. 양력을 챙기는 경우(국경일)가 있고 음력을 챙기는 경우(명절)가 있다.
우리 집은 생일을 양력으로 챙기고 남편 집은 생일을 음력으로 챙긴다. 오늘은 남편의 양력 생일날이다.
930323 3이 3개나 들어가는 생일이라 듣자마자 바로 외워졌다.
3월은 교사에게 제일 바쁜 달이라 3월생은 불리하다. 그래도 중반이라 다행이지 초반이었다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남편이 먹어보고 싶다던 고급 장어덮밥집을 예약해 토요일에 다녀왔다. 맛있게 먹으며 서로 "우리 성공했네~ 이런 것도 먹고!"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집에 와서는 홈파티를 준비했다. 집을 치우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남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친한 친구를 초대해서 함께 맛있는 걸 먹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한다. 생일날 하고 싶은 게 홈파티라니..ㅎㅎ
일요일에는 미역국을 끓였다. 그것도 한우 소고기국거리로!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으니 미역국을 식히면서 불고기를 만들었다. 생일에는 미역국과 불고기. 우리 집에서 예전부터 먹던 거라 익숙했다. 점심과 저녁을 다 미역국을 먹고 진짜 생일인 월요일을 기다린다. 월요일은 출근으로 바쁠테니 주말에 해치운 것이다.
편지와 독서를 위한 선물, 현금 선물까지 남편에게 주었고, 이렇게 2026년의 생일은 끝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음력 생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버님은 남편의 음력 생일을 챙겨주신다. 3주 뒤에 다시 맞이할 생일은 어떻게 보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