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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애미 Oct 04. 2021

히데코 사계절 술안주 -오렌지 절임

히데코 선생님의 책을 보면 해보고 싶은 요리메뉴가 가득이다.

그중에서 대체 어떤 맛일까 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안주 메뉴 중에 코냑으로 재운 오렌지 절임이라는 메뉴가 있다. 


기본적으로 오렌지 향과 코냑의 향이 믹스되어 아주 고급스러운 향이 나는데

오렌지 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발라 전날 코냑과 올리브유에 절여둔다.

차갑게 해서 디저트나 안주로 먹는 메뉴인데 먹기 전에 후추를 갈아 올리는 게 핵이다.


이게 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집에 조금씩 남겨둔 양주가 있는데 뭐가 코냑인지

뭐가 위스키 인지도 모르는 술 알못인데 레미마틴이라는 코냑이 있길래

아낌없이 넣어주었다. 술을 잘 모르고 못 마시는데 코냑 향은 아주 향긋하다.


외할아버지가 양주를 즐기셨는데 코냑 향을 맡으면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한잔 따라 조금씩 드셨던 것 같은데 할아버지 옆에서 그리고 말씀하실 때 입에서 났던 코냑 향이 종종 생각난다.


마침 내일 저녁에 손님이 오실 예정이니 디저트 메뉴를 생각하다 이 메뉴가 생각나서 오렌지를 발라보았다. 사실 오렌지를 발라내는 게 엄청 귀찮기도 하다. 그렇게 이 메뉴는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면 안 되니 정성스레 조금 귀찮아도 발라본다. 한알씩 까서 껍질을 발라내도 좋은데 히데코 선생님 방법처럼 오렌지를 세워 칼로 껍질 쪽을 조금 깊게 잘라내어 오렌지 몸통이 남게 되면 세로로 칼집을 넣고 한 알 한 알 살만 잘라내는 방법도 있다. 


오렌지 살에 코냑과 올리브유를 잘 섞어 재워둔다. 


다음날 디저트로 작은 종지에 조금씩 나눠 담고 후추를 갈아 뿌려본다.

이상한 조합인데 정말 향기롭고 색다른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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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 선생님의 책을 하나씩 읽고 있다 언젠가 선생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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