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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지 Jun 14. 2022

변하는 것들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을까?


작년에 큰맘 먹고 산 새 여름 샌들은

올해에는 헌 샌들로 변해버렸다.


평생을 함께하자던 19살의 여고생들은

일 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든 사이로 변해버렸다.


어제 시킨 먹음직스러운 치킨은

먹다 남은 식은 치킨으로 변해버렸다.


뜨거운 사랑도 변하기 마련이고,

꽃병에 담긴 만개한 꽃도 일주일이면 고개를 푹 숙인 , 생명을 다한 꽃으로 변할 것이다.


아이패드를 갈망하던 나는 그것을 갖고 나니

 달에 2찾는 가벼운 마음으로 변해버렸다.

내 마음도 변해버렸다.


마음도, 관계도, 사랑도, 사람도, 음식도, 물건까지

모든 것들이 변해버린다.

온천지 변하는 것들 투성이다.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을까?


지금으로는 내 책상 앞에 있는 6년 된, 똑같은 키와 굵기를 유지하는 스투키만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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