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재택을 한 지 2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달라진 게 정말 많은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나 자신이 '부지런'해졌다는 것이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행하기 시작했음은 물론 관심사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원래 같았으면 시켜먹는 게 일상인 요즈음, 나는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며 고기를 구워 한상을 차린다. 맛있는 밥 한 끼를 마무리지으면 설거지를 하고 청소와 걸레질도 잊지 않는다. 그동안 귀찮다고 안 했던 집안일, 냉장고 청소 등 '일'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는 게 가장 달라졌다면 달라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새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주요한 '일상 업무' 중 하난데 맛있는 점심 / 저녁 한 끼를 먹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오늘도 잘 살았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다. 어쩌면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또 다른 터득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점도 달라졌다면 달라졌다. 그동안 못 봤던 영화도 실컷 보고 쇼핑 대신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 또한 알았다. 인생에 이리도 즐길 것이 많았다니. 70편이 넘는 영화를 2달 반 만에 보면서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되다니. 놀라운 발전이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있던 응어리, 상처, 공포, 증오 등이 치유됐다. 일은 일이고 나는 나라는 것. 그것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됐으며 그 과정에서 치유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더라. 나름의 놀라운 경험이었다. 물론 일을 하며 화는 나겠지만 그 전보다 조금은 성장한 내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인생에 잃은 것만 있다고 생각할 때 얻은 것도 분명 있으리라.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