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42분.
동대문에서 신대방 삼거리까지 가는
15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거리가 제법 한산하다.
새벽 4시에 버스를 탄 건 제법 오랜만이다.
26살 나이엔 N버스를 타고 집에 갔고
28살엔 그냥 무작정 택시를 탔었는데
나이 30이 된 요즈음은
애매한 시간대에 움직이는 것보다
할증 풀릴 때까지 기다리다가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타는 편이다.
이 시간은 유독 왠지 모를 센치함이
강하게 몰려오곤 한다.
거리에 사람 하나 없는 이 적막함과 고요함.
이 고요함을 깨는 음악, 그리고
여러 생각이 드는 지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적지 말아야지.
어차피 다 사라질 것, 사라질 생각에
연연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