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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Feb 07. 2021

새벽 4시 42분



 새벽 4시 42분.

동대문에서 신대방 삼거리까지 가는

15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거리가 제법 한산하다.

새벽 4시에 버스를 탄 건 제법 오랜만이다.

26살 나이엔 N버스를 타고 집에 갔고

28살엔 그냥 무작정 택시를 탔었는데

나이 30이 된 요즈음은

애매한 시간대에 움직이는 것보다

할증 풀릴 때까지 기다리다가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타는 편이다.


이 시간은 유독 왠지 모를 센치함이

강하게 몰려오곤 한다.

거리에 사람 하나 없는 이 적막함과 고요함.

이 고요함을 깨는 음악, 그리고

여러 생각이 드는 지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적지 말아야지.

어차피 다 사라질 것, 사라질 생각에

연연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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