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업무를 본지 두 달 반. 들삼재의 시작은 팀장급이 되고 나서 시작이 된 걸까? 요새 너무나도 바쁜 삶을 살고 있는 31살의 나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 채 계속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못 합니다.'란 말을 달고 살아볼 걸, 이란 생각도 들고 팀장이 되어서도 바쁜 건 여전하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나는 서른 한살이란 나이에 팀장이 되어 '버렸'다.
군대 간 남자치곤 어린 26살, 2017년부터 일을 시작했고 이제 5년 차를 버티고 있는 나에게 팀장급은 버거우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실무를 하고 있고, 권위보다는 눈치를 보고 직언과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며 업무를 하고 있더랬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기본, 이제는 대안에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나의 식구들을 책임지는데 온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나도 팀장이 처음이기 때문에 온갖 시행착오를 견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글에도 밝혔지만 마케팅팀 팀장이 아닌 '브랜드 전략팀'의 팀장이기에 졸지에 경영지원과 지원사업, 심지어 사업계획서까지 작성하는 일들도 생기기에, 정신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기도 하다.
팀장이 되고 나서 고백하건대, 참 나 같은 애도 사원으로 두기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뭔가 시키는 대로 다 해버리긴 했지만 할 말은 하는 나를 꽉 '잡기' 위해 혈안이 됐을 수도 있겠다고,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도 (?) 가져보았던 것 같다. 팀장이 된 지금도, 나는 내 몸이 편해질 수 있음에도 직언과 직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중이고 내 몸이 힘들어야 내 팀이 편해진다는 사명 아래 일을 한다. 일을 시키고, 강요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은 내가 솔선수범 하는 것이라는 걸 요새 와서 깨달았다.
아직은 부족하다 보니 링크드인이나 구글링을 통해 좋은 팀장, 팀장의 역량 등을 검색하고 좋은 것들은 행동으로 실천하려 노력한다. 가령 팀원에게 '잡무'인 업무는 내가 처리해주자, 윗선에서 강요하는 업무를 나 편하자고 아랫사람에게 강요하며 시키지 말자, 일을 시키거든 먼저 설득의 시간을 가지자 등등. 일을 시도하기에 앞서 내가 파악할 수 있는 건 내가 파악하자 또한 요새 내가 지키고자 하는 철직 중 하나다. 윗선도 잡지 않는 기틀을 내가 잡지 않는 채 항해하는 것은 우리 팀을 죽이는 일이라 생각하니 더더욱 내가 중심을 잘 잡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또 답이 나올 것이라는 것도 나는 믿는다.
그래서, 요새는 서른한 살의 팀장이 된 나에게 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더 커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해 임하자고 마음먹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