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증자: 주주들이 화내는 '증짜'이유

한화솔루션 2.5조 원 유상 증자로 주가 18% 급락

by 염스트릿

세줄 요약

- 본업을 잘하는 상태에서 돈을 급하게 구한다면 유상증자는 긍정적

- 한화솔루션 재무구조 열악한 상태이기에 주주 가치에 부정적인 선택으로 해석

- 1분기 흑자 전환 및 신뢰 회복을 위한 실적 개선 필요


7조 원 한화솔루션, 2.5조 원 유상증자 결의

한화솔루션은 보통주 7200만 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약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자금사용 목적은 1)채무상환자금 1.5조원(회사채, 단기 CP, 시설대 등 상환)과 2)시설자금 0.9조원(태양광 및 화학 산업 등 신기술 투자)이다.


image.png 자료: 네이버 증권 / 주: 한화솔루션 일봉 차트 / 유상증자 결의로 장중 최대 20% 하락


유상증자가 뭐였더라

유상증자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다. 평소 회사가 사업을 잘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운영하면 좋겠지만, 갑자기 큰 투자 수요가 생기거나 상환해야 할 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때 회사는 돈이 급하게 자금을 차입해야 합니다. 이때 은행에서 빌리는 대신, 새로운 주식을 찍어내서 기존 주주나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방식이 유상증자이다.



주주들이 화내는 '증짜' 이유.

1) 가장 큰 이유는 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회사 전체 가치를 10명이 한 조각씩 나눠 갖고 있었는데, 회사가 갑자기 주식을 더 찍어내서 주인이 20명으로 늘어났다고 가정한다. 피자 한 판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먹을 입만 늘어났으니, 내가 가진 한 조각의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주식 시장에서는 '지분 가치가 희석되었다'고 표현하며,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번 한화솔루션이 새로 발행할 주식 수는 7천200만 주다. 기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42%에 해당한다.


2) 돈을 빌리는 이유를 의심한다. 신사업 시설 투자 목적이라면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당장 갚아야 할 빚이 많아 주주들 돈으로 막아야겠다"는 목적이라면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을 의심하며 위험 신호로 받아들인다.


3) 주주 가치가 훼손되었다. 회사가 미리 충분한 설명이나 예고 없이 갑자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주주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특히 주가가 낮을 때 헐값에 새 주식을 대량으로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은 앉은자리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되는데, 기존 주주가 실망 매물을 던질 수 있다. 현재 주주가치를 보전하자는 정부 기조와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image.png 자료: 한국경제/ 주: 중점심사 대상 선정 예정. 유상증자 당위성과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내용 집중 심사.

시장의 시각

[긍정]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결국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정석적인 성장주 투자 관점이 존재한다. 이론적으로는 7조 원 규모의 회사가 2.4조 원을 수혈해 그만큼 생산 설비를 늘린다면, 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점프할 테니 분명 호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 이번 한화솔루션의 경우 2.4조 원 중 1.5조 원이 빚 갚기(채무 상환)이다. 기관들 입장에서는 "본업을 잘해서 빚을 갚아야지, 왜 주주들 가치를 훼손하며 빚을 청산해?"의 질문을 던지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이다. 표면상 투자고 재무 구조 개선을 노린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또한, 지분 희석은 확정된 악재이다. 신주가 7,200만 주나 발행되면 당장 내일 아침부터 내 주식 가치는 물리적으로 희석된다. 한편 시설 투자의 수익 확보는 불확실한 미래이다. 기관은 굳이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리며 지분 희석의 고통을 견디기보다, 일단 팔아서 현금을 확보한 뒤 나중에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을 때 다시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한다.


image.png 자료: DS투자증권, 기대효과 없는 유상증자

이 글은 DS투자증권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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