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더욱 소중한 아이
춤추고 있었지. 아이와 둘이 있을 때, 아이를 돌보며 아이의 시선을 끌려고 하면서. 날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건 사실 아니지만, 칭얼대고 있으니까 칭얼대길 멈추길 바라며. 주위의 움직이는 것들에 관심을 쏟게 하려고. 그렇게 나도 주위의 것이 되어 움직이고 아이 앞에서는 그러니까 아무 말이나 할 수도 있었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중략)
아이는 웃는다. 내가 먼저 친 손뼉을 아이는 따라 치고, 그러다가도 칭얼대며 운다. 순간 아이는 미래를 보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모르겠으니까, 아이가 왜 웃는지 왜 우는지. 그리고 나는 아이의 훗날을 상상하지. 아이가 다 컸을 때 내게 하는 말을. 삼촌, 그건 다 연극이었어? 어렸을 때 앞에서 이상한 노래 부르고 이상한 춤 췄잖아. 나는 놀라워하면서, 그걸 다 기억하고 있구나, 신기하다, 신기해. 그렇게 내가 미래의 아이를 안아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