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내가 돌보는 이유’

부제 : 처음 그 마음을 다시 꺼내 본다.

by YEON WOO

문득,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왜 이 길을 걷고 있을까?

왜 늦은 나이에, 이렇게 쉽지 않은 공부를 하고,

돌봄이라는 무게 있는 길을 선택했을까?

처음은 아주 단순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치매를 앓았다.

그저 곁에 있고 싶었다. 그분이 느끼는 혼란을,

내가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돌봄은 사랑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지식도, 기술도, 그리고 더 큰 마음의 근력이 필요하다는 걸.

그래서 나는 배우기 시작했다.

단지‘무언가를 해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성장하고 싶었다.

돌봄을 하면서 나는 수없이 무너졌고,

그 무너짐 속에서 나를 다시 쌓아 올렸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돌봄은 단지 어르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내가 나를 더 잘 돌보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지금도 가끔 힘들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 사람을, 그리고 나를 돌보기 위해

이 길 위에 서 있다.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다시 앞으로 걸어갈 이유로는.

넘어진 자리에서

조용히 손을 내밀어주는 마음,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마음,

그 하나면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된다.

세상이 등을 돌려도,

그 마음 하나가

나를 붙잡아주고,

나를 믿어주는 순간,

나는 다시

내 걸음을 믿게 된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그 마음이 등불이 되어

어둠을 가르고,

희망을 비춘다.

그래서 나는 안다.

진심 하나가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가장 강한 이유가 된다는 것을.


그 마음 하나로

오늘도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비록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기에

그 걸음은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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