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돌봄은 혼자가 아닌 함께’

부제 : 함께 버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by YEON WOO

돌봄은 고요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마음을 쓰고, 시간을 내고, 감정을 다 쓰고 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나도 그랬다.

처음엔‘내가 잘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떠안았다.

어르신의 상태부터 가족의 고민, 서류, 일정, 마음까지...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내 안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옆에서 조용히 따뜻한 차를 건네준

동료 선생님의 손길이 내 안의 공허함을 조금 메워주었다.

“우리 같이 버텨요.”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났다.

돌봄은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돌봄을 받는 일이기도 하다.

서로 돌아가며 쉴 수 있는 구조,

누군가의 무거운 마음을 함께 나누는 동료,

같은 고민을 공감해 주는 커뮤니티...

그것이 지속 가능한 돌봄의 핵심이었다.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감당하려다 무너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같이 돌보는 구조”는 전문가나 제도만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 공감의 손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돌봄을 혼자 해내야 할 일이 아니라,

함께 짊어지고, 함께 쉬어가는 과정으로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돌봄은‘함께’ 일 때 비로소 지속된다.

한 사람이 지치지 않도록,

한 마음이 외롭지 않도록,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돌봄의 시작이다.

함께 있다는 건

무거운 짐을 나누는 것이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보려는 노력이다.

그 노력은

작은 배려가 되고,

그 배려는 다시

지속되는 관계의 뿌리가 된다.

돌봄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서로를 위한 선택이다.

그 선택이 반복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사랑과 신뢰를 배운다.

그리고 그‘함께’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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