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돌봄에도 리듬이 있다’

부제 : 함께 맞춰가는 느린 호흡, 그 안의 이해.

by YEON WOO


돌봄의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말을 해도 못 알아들어요”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 말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어르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르신의 리듬을 듣지 못한 건 아닐까?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돌봄의 태도가 달라졌다.

치매 어르신과의 소통은 말보다 더 느린 음악 같았다.

빠르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지만,

그 나름의 흐름이 있고, 멜로디가 있었다.

한 박자 쉬어주면 어르신도 따라오셨고,

말끝을 물고 늘어지지 않으면 표정으로 대답해 주셨다.

눈빛, 손짓, 침묵까지도 대화의 일부가 되었다.

그 리듬에 맞춰 나는 말을 줄이고, 표정을 더하고,

손을 잡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그러자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꼭 잡아오신 어르신의 미소 속에서

나는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당신을 느끼고 있어요.”

돌봄은 때론 언어보다 감각과 호흡,

그리고 기다림의 예술이다.

그리고 그 리듬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곧‘진심’이다를

이야기합니다.

진심은 소리 없이 흐르지만,

가장 멀리 닿는 울림이 되고,

가장 오래 남는 온기가 된다.

진심은

서두르지 않고, 조금 느려도

끝까지 함께하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말보다 행동으로,

빛보다 온기로 전해진다.

기다림 속에서 피어난 진심은

어떤 흔들림에도 꺾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을 향한 가장 깊은 존중이며,

삶을 대하는 가장 아름다운 태도다.

그 태도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보이지 않는 마음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다.

쉽게 판단하지 않고, 쉽게 잊지 않으며,

한 사람의 온전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손을 잡는 온기로 전해진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진심은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삶을 삶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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