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보일 때 사람들이 건네는 말들은 대개 비슷하다.
“괜찮아질 거야.”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너라면 잘 이겨낼 수 있어.”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다.
어쩌면 가장 안전하고, 가장 무난하고, 가장 선의에 가까운 말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바닥을 스치고 있을 때는 그런 말들이 유난히 멀게 느껴진다.
마치 종이 위에만 존재하는 문장처럼, 실제의 내 삶과는 아무 접점이 없는 언어처럼.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마다 잠시 멈칫하곤 했다.
들리는 것 같은데, 실감되지 않고, 나를 향한 말 같은데, 내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언뜻 따뜻한 말들이지만, 그 온기가 손끝에서 금방 사라져 버리는 듯했다.
그때의 나는 위로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그 말들이 닿을 수 없는 자리까지 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외로웠다.
사람들이 나를 도우려는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그 마음이 말의 표면에만 머물러 있는 듯해 어쩐지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 공허한 거리는,
말 한 줄로는 건널 수 없는 깊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