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장 그림일기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하여
무언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이 생겼다는 말. 이해할 수 있나요?
글쎄요, 어떤 이야기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을까…….
살아가는 생활에 패턴이 생겨서 하나의 일을 끝마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을 하잖아요.
사랑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하지만 우리는 그 일을 끝마치면서 남는 추억과 흔적, 상처와 아픔 때문에 다시 하고 싶지 않기도 해요.
그럴 때 드는 생각이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이 생겼다'가 아닐까요?
비가 내리던 어느 날이었어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데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가 막 도착했어요.
그럼 그 친구를 위해서 앞의 이야기들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 그럴 때마다 김 빠지는 기분이 들죠.
‘이걸 다시 해야 돼?’ 고민을 하긴 하지만 한숨 크게 내쉬고 빠른 속도록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그럼 한 시간 늦은 친구의 자리는 10cm도 안되게 가까워져서 하나가 되어 있었어요.
겨우 한숨만큼의 결정이었을 뿐이에요.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하여 생긴 두려움은
겨우 한숨만큼의 결정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가!
하면서 놀래도 될 만큼의 한숨이요.
생각해 보면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일이고,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다면 다시 시작할 수밖에.
더욱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되고, 시작될 일이라면 다시 시작해야죠.
한숨 크게 내쉬고 '얍!' 하면서 시작해요.
다시 시작한 무언가의 중간에서 마지막 순간에 남겨질 추억과 흔적, 상처와 아픔이 미리 두려워진다면,
그때에도 한숨만큼의 결정을 내려도 좋아요.
끝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그리고, 끝을 만드는 것도 나 자신이기에.
크게 한숨 내쉬고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나도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