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의 방

_Nikon D3100

by 도하










에디의 방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에디'는 흰색 털을 가지고 있다. 풀네임은 '에드워드'로 태어나고 한 달 후부터 우리 가족과 함께 살았다.

지금은 밥도 자기 먹고 싶을 때 먹고 장난도 자기가 치고 싶을 때 치는 아주 팔자 핀 고양이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도 자신의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이 층 침대 옆에 자리 잡은 자신의 집 앞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카메라를 집에서는 자주 쓰지 않아서 에디를 찍는 일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왜 찍어두지 않았을까 지금은 후회 중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에디를 많이 찍어두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당장 에디를 찍어보았다.

찍으면서 요즘 내 사진의 문제점을 생각해보았다. 문제점으로 사진이 심심하기도 하고 밸런스가 맞지 않고 점점 흥미를 잃고 지루해져 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사진 촬영 후 편집을 하는 도중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흰 털을 가진 에디를 찍었으면서 노란색으로 색 보정을 열심히 하고 있던 것이다.

사진의 본질과 주제 그리고 피사체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 후보정이었다.

그냥 습관처럼 무의식에 손이 쓱쓱 움직이면서 보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소름이 돋았다.

아니.. 지금까지 이렇게 보정을 해왔던 것인가..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라서. 이 이유 하나만으로 사진 속 모든 이야기들을 무시하고 밟아버렸다.

정말 만족하는 사진은 사진 속 이야기에 맞는 느낌으로 촬영하고 보정하는 것일 텐데.....

사진을 습관처럼 쓱쓱 보정해버렸듯이 요즘 하루들을 습관처럼 무표정으로 끼워 맞추고 있었다.

이러니까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똑같이 느껴졌겠지.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원래 이렇게 했어.라는 뻔뻔함으로 작게 빛나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무시하면서 살고 있었으니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은 당연한 것이요, 더군다나 그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던 것이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일 수는 없다. 그 하루를 살고 돌아와 혼자서 후보정을 해보는 시간에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다듬어놓느냐는 참 중요하다.

그리고 '계속 그래 왔으니까."라는 말이 튀어나온 순간 의심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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