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꼭 철이 들어야 하나요?

_Nikon D3100

by 도하







진짜완성.jpg 광화문광장에서 저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다니, 나는 참 용감하구나.




아이들은 왜 꼭 철이 들어야 하나요?



며칠 전, 광화문광장에 가서 사진을 촬영하고 왔다. 주제는 '아이들은 왜 꼭 철이 들어야 하나요?'였다.

이 주제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책에 나온 글귀 중 하나이다. 일단 회사를 다니던 시절 광화문광장 길을 출퇴근길로 오고 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적인 작업을 하던 중 그때의 생각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바로 '철'이 든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만큼 틀에 갇혀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작업을 진행하려고 연필을 잡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 클라이언트가 없는 작업이 가능한 건지 고민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어릴 적 내가 하던 무모하고 어색한 디자인들이 떠올랐다. 그때 작업들은 정말 미성숙하고 어색하지만 지금 내가 하려 하는 것들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때의 나에서 지금의 나로 철이 들었는데 기분은 왜 좋지 않을까.

세상은 더 빨리 철이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철이 들고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은 어릴 때 보다 더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여전히 참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길을 걷고 있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풍선을 불었다.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을 거라 생각하는 나의 어린 마음이었다. 그리고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 치여서 이 풍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꼭 끌어안았다.

언젠가는 없어지게 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끌어안고 있으면 흔적이라도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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