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간 얼마나 갖고 있나요?

연분도련 캘리에세이 #29

by 도하










시험을 마친 동생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엄마는 계획에 없던 외출을 나가게 되었죠. (그녀들의 자유로운 수다를 위해) 꼭 신발을 사라는 말과 함께 형이 보내온 돈으로 엄마와 신발 쇼핑을 하고 여유를 만끽하며 감성충전을 하자고 남은 시간은 제가 자주 가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카페에 앉아 엄마와 당근케이크를 나눠먹으며 각자의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스케줄 정리를 하며 바쁜 일과를 정리했죠.

엄마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또 사고가 났네 어쩜 좋아......" 하시며 사고 뉴스를 보여주셨어요.

"어 많은 사람이 다치고 돌아가셨대......"라고 말하며 이미 사고 소식을 접했던 저는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의 스케줄 정리에 몰두했죠.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요. 엄마 자리 쪽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살짝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보니 허공을 보며 작은 눈물을 훔치고 계시네요.

그 순간 엄마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그 뉴스를 보고 생각하시며 흘린 눈물이 아닐까요. 그 뉴스를 접했을 때의 저는 한순간이었습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슬프다. 안타깝다'하고는 내 갈 길로 돌아오고 잊어버렸죠.

하지만 엄마는 작은 시간이지만 그들을 생각하셨나 봐요.

아마 그 짧은 순간 남겨진 가족들과 먼저 떠난 사람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을까요?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에서, 어쩌면 어제 내가 마시고 내뱉은 숨을 오늘 마셨을지도 모를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훔쳤을까요.

그녀의 감성에 저는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여유를 갖자, 천천히 살자. 누구에게나 감성은 있다.라고 얘기하며 글을 쓰고,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인데......저는 그저 여유라는 시간 속에 '감성'은 따라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여유 속에서 감성을 되찾는 시간은 잠깐 쉬어간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네요.

걸음을 늦추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 앉아 스케줄을 정리하며 나만의 세계에서 지난 일주일을 피드백하는 것도 아니었어요.행복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 감정을 피하지 말고 생각하는 시간. 나의 삶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꼼꼼하게 되짚어보는 시간.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나의 모든 감각을 집중해보는 시간.그게 여유라는 시간 속에서 메말라가는 감성을 되찾는 진짜 방법이었습니다.


당신은 요즘, 생각의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나요?








사진/글/캘리그라피 _ 연분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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